'복면가왕' 카이가 쏘아 올린 공에 판정단 모두가 일찌감치 황석정의 정체를 확신하며 MC 김성주를 당황케 했다. 예리한 촉에 김구라는 "대단한 친구"라고 극찬했다.
2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동방불패의 6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도전자 8인이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라운드 두 번째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타워브리지와 타지마할의 맞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선곡했다. 마음을 담아 열창한 두 사람이었다. 연예인 판정단 김현철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판정단에서 타지마할은 가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타워브리지를 두고선 의견이 갈렸다. 그러던 중 카이가 "타워브리지는 배우 황석정 씨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를 듣고 있던 김구라는 "맞네. 맞아"라고 강한 동의를 표했다. 타워브리지의 장기를 볼수록 더욱 확신은 굳어졌다.
아쉽게도 7표 차이로 승부가 엇갈렸다. 타지마할이 2라운드로 진출했다. 타워브리지가 정체를 공개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황석정이었다. 솔로곡으로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불러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가면을 벗은 황석정은 "목소리를 변조해서 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렇게 해도 알 것 같았다. 장난기가 많아서 참기 힘들었다"고 운을 떼면서 "스스로 노래를 정말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 생전에 아버지가 밴드 마스터로 활동하셨는데 조용필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셨다. 조용필 선배님의 노래를 해본 것만으로도 꿈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1라운드 무대에서 탈락했지만, 황석정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정체가 일찌감치 밝혀졌지만, 진정성을 담아 노래로 표현했고 그 모습은 프로 가수 못지 않은 감동을 전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