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도시의 아이들 멤버 박일서가 상해죄 및 손괴죄로 가수 김흥국을 고소했다. 지난 20일 대한가수협회 전국지부장 회의에서 김흥국이 멱살을 잡고 밀어서 전치 2주 좌견관절부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다며 고소했다. 박일서는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김흥국과 합의할 생각이 없다. 합의 할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고소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국 측은 "박일서는 이미 가수협회에서 제명 처분돼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데 갑자기 나타나 방해했다. 회의장에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서로 밀고 밀린 정도인데 고소를 했다. 대한가수협회 차원에서 박일서에 대해 무고 등 별도로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때 대한가수협회를 함께 이끌며 누구나 아는 '최측근'이었던 두 사람. 김흥국은 대한가수협회 5대 협회장이고 박일서는 대한가수협회 '전' 수석 부회장을 역임했다.
박일서, 대한가수협회서 제명된 이후 갈등 시작
10 여 년간 대한가수협회 임원으로 활동한 박일서는 김흥국이 5대 대한가수협회장이 된 이후 제명됐다. 대한가수협회 측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비영리사단이다. 협회에서 가수 협회에서 바로 회원 가입을 받기도 하지만 전국지회지부에서 회원 가입도 받는다. 협회 위임을 받아서 일을 하는 과정에서 관리를 못 한 책임을 지라는 의미로 제명처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일서는 "하루 아침에 문자로 제명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협회 변호사에게 물어봤더니 징계위원회가 열리지도 않았다고 하더라. 징계에 대한 수위나 징계 사유에 대한 논의가 임원들과 이뤄진 게 아니었는데 제명됐다. 협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해임 사유가 있어야하나 나에겐 해임 사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김흥국 회장의 잘못(횡령 의혹)을 지적하는 것이 협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회의 목적에 반하는 일인지 묻고 싶다"며 억울해했다.
김흥국 "박일서, 음해세력" VS 박일서 "미투·횡령 사건 연루된 김흥국, 뻔뻔"
김흥국은 지난 달 성추문 의혹에 휩싸였을 때 "음해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혐의를 벗고 무고죄로 맞대응할 증거도 충분하다고 했다. 음해세력이 누구인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일서가 김흥국을 상해죄 및 손괴죄로 고소하자 김흥국 측은 "박일서"라고 콕 집었다.
이에 대해 박일서는 "난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보험설계사 분을 알지도 못한다. 내가 미투 기사가 나가기 전에 미리 보도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흥국을 아는) 친한 동생이 한참 연예계에 미투 기사가 계속 나올 때 '가요계도 이러다가 하나 터지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 동생이 김흥국이 독일월드컵에 가서 한 일들의 이야기를 나에게 해줬다. 그래서 그걸 김흥국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또 다른 이모씨에게 '나 역시도 잘 모르지만 그냥 얘기가 이런 식으로 들리니 흥국이도 조심하라고 해. 흥국이 얘기도 나오더라'고 했는데 그걸 마치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보험설계사와의 기사가 미리 나올 것을 알고 조심하라고 한 것처럼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일서는 "김흥국은 횡령 사건에도 연루됐다. 가수협회에 일부 가수가 기부금이라고 내놓은 돈을 장부에 써두지 않아서 왜 안썼냐고 했더니 '나를 보고 준 돈'이라고 했다. 그래도 계속 문제를 삼자 나중에 그 돈을 장부에 넣더라"며 "또 가수협회장이 된 이후 출연료 등을 가수협회 통장으로 받았다. 왜 자신의 통장이 아닌 가수협회 통장으로 받았을까. 세금 때문아니겠나. 그것도 잘못됐다"고 폭로했다.
박일서는 "음악실연자협회(이하 음실연)에서 그동안 가수들이 받지 못 한 누적된 돈이 있었다. 약 2억 5000만원 정도의 돈을 가수들에게 출연료처럼 나눠주기로 했는데 이사회를 여는 등 정식으로 진행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진행했다. 그렇다보니 결국 가수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만든 가수협회의 회원들 중 무명가수 30명은 김흥국의 '호랑나비' 무대에 백댄서같은 역할만 하고 원천징수하고 10만원도 채 못 되는 돈을 받았갔다. 나머지는 그 큰 돈은 다 어디로 갔는지 소명하길 바란다"며 "공연을 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고 준비를 해서 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이었다. 이사회를 거치지 않는 주먹구구식 공연을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그걸 문제 삼았더니 김흥국이 그런 '내 돈으로 하면 문제 없는거냐'며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사비 2억 5000만원을 넣었는데 이제와서 그 돈이 자기 돈이라고 다시 가져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흥국과 대한가수협회 측은 "음실연에서 공연을 통해서 출연료처럼 분배하라고 해서 공연이 집행됐다. 그래서 KBS와 하는 공연이 진행됐는데 이와 관련 공연을 집행하자 하지 말자는 의견으로 갈려 결론이 안났다. 결국 강행을 했는데 그 돈을 쓰면 횡령으로 고발하겠다며 일부 회원들이 비대위를 결성했다. 당시 비대위 위원장이 박일서였다. 그래서 그 돈은 전혀 안 썼고, 결국 김흥국이 사비를 털어서 공연을 했다.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공연이 집행이 됐으니 당연히 그 돈을 썼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횡령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