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퇴근길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힙합레전드의 귀환이다. 드렁큰타이거가 1998년 시작부터 2018년 현재까지 희로애락을 압축했다. "묵비권은 행사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가사는 마지막 드렁큰타이거 앨범에 쏟아낼 타이거JK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한다.
드렁큰타이거는 13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선공개곡 '옛(Yet)'을 발매하고 마지막 앨범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의 정규 10집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며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옛'은 산전수전을 겪은 타이거JK의 자전곡이다. 1998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로 데뷔한 타이거JK는 그동안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힙합은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닌,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라는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다. 랍티미스트와 협업해 탄생한 비트와 멜로디 안에서 강하고 독하게 풀어낸 랩 가사가 인상적이다. 소속사는 "그동안의 음악을 사랑해준 팬들은 물론 현 세대를 모두 만족시킬 힙합곡"이라고 자신했다.
뮤직비디오에서 타이거JK는 하늘을 바라보며 등장한다. 번개와 함께 시작되는 랩은 "나 늙었다면은 늙었고 끝났다면은 마침표 위/ 찍어내리는 느낌표 행세 안 해 나 묵비권"이라고 시작한다. 묵직한 도입부에 이어 "총알보다 더 무섭다던 내 mc 철학/ 이제 무섭지 않아/ 그저 뻔히 따라만 가는/ 이유 없는 욕과 반항/ 영혼 없이 몸만 따라/ 어차피 그때도 쉽지 않았어/ 내 두 주먹에 흉질/ It's my life/ 내 몸에 흐르는 빨간 문신"이라며 힙합을 대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와 자신과 가족들을 이용한 과거 소속사에 대한 울분도 더했다. 타이거JK의 자전적 가사와 함께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드렁큰타이거 공연 영상, 가족들의 사진 등 다양한 시각자료들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믿던 놈들은 이 도둑질/ 내 청춘을 받혀 공들인, 영혼 앗아가 송두리 째/ 밤이나 낮이나 골프질 처먹고 먹어도 고픈지/ 내 아들도 장 은 골프채, 내 아내 도장은 집 두채/ 내 도장 파고는 도박질 나 몰래몰래 다 가로채/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들에 내 등이 찍혀/ 오갈 때 없는 내 가족 아들에 울먹 걸음에 미처/ 죽이고 싶었어 놈들을 정말 죽이고 싶어/ 죽일 수 있었어 놈들을 정말 죽일 수 있어/ 그때 무심한 하늘, 아버지에 암 판정"
과거부터 현재를 압축한 선공개곡 '옛'이 담길 드렁큰타이거 정규10집 앨범은 순차 공개된다. 소속사는 "힙합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을 담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