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경 작가의 기적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두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흥행 3연타까지 꿰찼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이하 '우만기')'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에 안착했다. 첫 방송 8.2%로 시작해 3회 만에 3%P가 껑충 뛰었다.
'우만기'는 첫 방송을 앞두고 스페셜 방송까지 편성하는 등 올상반기 KBS의 회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제작발표회도 1, 2부로 나눠 배우와 제작진의 이야기를 따로 갖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만기'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베일을 벗은 '우만기'는 김명민·김현주·라미란이 '연기 국가대표'급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연기 전반에는 '극'이 자리잡고 있다. 백미경 작가의 필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살아나고 있다. 3회에서 김현주(선혜진)이 김명민(송현철A)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라미란(조연화)도 자신에게 현철B라고 했던 사람과 돈 봉투를 보낸 사람이 김명민으로 동일인물임을 깨닫고 의아해 하기 시작했다. 점점 시청자들은 앞으로의 극의 방향성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 상황. 백미경 작가는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2연타 흥행을 알리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처음으로 지상파로 근거지를 옮겨 '우만기'를 내놨다. 이 때문에 긴장감과 자신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미경 작가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공중파는 처음이다. 공중파에 가장 적합한 소재고 따뜻하게 그려갈 수 있을 것 같다. 채널이 고마운 상황"이라며 "시청률이 잘 나오면 다른 것들과 시너지를 이뤘기 때문일 것"이라고 겸손한 말을 했다. 동시에 자신감도 넘쳤다. "정말 자극이 없는 드라마라 시청률을 노리고 전혀 대본을 쓰고 있지 않다. 후회없는 작품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배우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흔한 육체 이탈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것에 대해서도 '식상'한 소재가 맞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백 작가는 "뻔하게 쓰는 작가는 아니라는 건 자신한다. 1, 2회를 보지 않고 중간에 들어와도 충분히 따라오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드라마와 다른 방향성을 가졌다는 것을 설명했다.
배우들도 작가에 전적으로 믿음을 보이며 '우만기'는 순항을 하고 있다. 김명민은 "백미경 작가님이라 믿음이 있었다.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카메오들이 나오는데, 자진해서 출연했다. 시청률은 모르겠지만 남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했고, 라미란은 시놉시스를 받기도 전에 '백미경'이라는 이름만으로 출연을 수락했다.
필력과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지자 '백미경'의 기적으로 거듭났다.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기적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