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의 고백을 받은 김정현은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연애를 시작했지만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사랑꾼 모드인 김정현과 달리 정인선은 어떠한 질문에도 '네'로 일관하며 무뚝뚝해진 모습이었다. "사귀는 게 맞냐?", "후회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이이경(준기)과 손승원의 놀림에 다급해진 김정현은 마음이 바뀌기 전 점수라도 왕창 따놓겠다며 급 데이트를 신청했다.
눈치를 보던 김정현은 실수를 연발했다. 순대를 먹여주려다 정인선의 눈에 정통으로 맞추고, 남자다움을 어필하려 바이킹을 탔다 오바이트까지 하는 '노멋짐 원탑러'의 자질을 뽐냈다. 불안감이 절정에 달했던 김정현은 정인선과 고원희(서진)의 통화를 듣고 속마음을 깨달았다. "동구 씨랑 단둘이 있으니까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은 것. 불안함을 떨쳐낸 김정현은 정인선의 손을 잡으며 시작하는 연인의 설렘으로 안방을 물들였다.
절친의 연애로 외로움이 깊어진 모태솔로 손승원은 게스트하우스 손님 안젤라에게 첫눈에 반하며 '금사빠'의 면모를 보였다. 반드시 연애를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불타올랐지만 안젤라는 우크라이나 사람. 마음을 전하기에는 번역기도 무용지물, 급하게 시작한 언어 공부도 역부족이었다. 이이경과 김정현은 독일인 마르크, 프랑스인 브루노, 일본인 하나코를 섭외해 3중 통역 작전에 나섰다. 손승원의 고백은 독일어, 불어, 한국어를 거쳐 우크라이나어로 안젤라에게 닿았고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손승원의 연애에 마음 졸인 사람은 김정현과 이이경이었다. 3단 번역이라는 혜안까지 발휘한 두 사람이었지만, 본국에 남친이 있을 거다, 장거리 연애다 등 딴죽을 걸었다. 사촌이 땅을 산 것처럼 배가 아파진 두 사람은 불면증에 시달렸다. 꽃길이 펼쳐진 줄 알았던 손승원의 연애는 안젤라가 말 잘 통하는 마르크와 눈이 맞아 도망가면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그제야 앓던 이가 빠진 듯 편안해진 김정현과 이이경의 모습은 웃프지만 공감 가는 '와이키키'표 우정 그 자체였다.
"확실하게 웃겨드릴 자신 있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은 17회로 확인됐다. 김정현과 정인선, 이이경과 고원희에 이어 모태솔로 손승원의 짧은 연애까지 다루며 탄탄한 힘을 과시한 '와이키키'는 설렘과 웃음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무엇보다 절정에 오른 청춘군단의 케미는 이주우(수아)의 고원희 갑질 대행, 배 아픈 형제 김정현과 이이경의 질투 등 관계성이 돋보이는 에피소드로 응집력을 더했다. 연애를 시작하며 마음 졸이는 김정현의 모습도 멋짐으로 중무장하지 않은 현실적 연애였기에 공감과 설렘 지수를 높였다.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와이키키' 18회는 10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