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가 또 흥행가도를 달린다. 지난해 '낙낙'·'시그널'·'라이키'·'하트셰이커'를 히트시키며 '트와이스의 해'로 만들었던 이들이 2018년에도 꽃길을 향해 질주한다.
9일 오후 6시 발매되는 트와이스 새 미니앨범 '왓 이즈 러브?'는 35만장 선주문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전작인 정규앨범 '트와이스타그램' 선주문인 33만장을 넘어선 인기를 입증했다. 2015년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히트 역사를 만들고 있는 트와이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반증이다.
일본에선 지난 6월 현지 데뷔 베스트 앨범 '#TWICE'를 발표 후 불과 8개월여 만에 앨범 출고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제32회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에서 5관왕을 석권했으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3연속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데뷔한지 만 1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1만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을 확정하는 이례적 행보를 걷고 있다.
업계에선 트와이스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걸그룹에는 팬덤 확장의 한계가 있다'는 편견을 깨고 보이그룹을 능가하는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고, 데뷔 하자마자 한일 양국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단시간에 '국민걸그룹'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트와이스만의 그룹 색깔이 확실해진 느낌이다. 지금까지 낸 타이틀곡 모두 따라하기 쉬운 안무와 대중적인 멜로디 구성으로 중독성을 유발한다. 멤버 전체가 대중적 사랑을 골고루 받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팬들과의 소통이 활발하다. 지난해만 4번 컴백해 공백기 없는 활동을 보여줬다. 인기가 많아질수록 컴백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법한데 트와이스는 스토리라인을 이어가면서 지속적으로 노래를 냈다"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 공략도 차별화했다. 한국에서 온 걸그룹이라는 인식을 지우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현지 걸그룹의 인식을 강하게 심었다는 평가다. 홍보 전문가는 "보통의 걸그룹과 다른 노선을 취했다고 보인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국내 걸그룹 사례들을 살펴보면 잠깐 있다가 한국에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트와이스는 조금 다르다. 사나·미나·모모 3인의 일본 멤버를 주축으로 현지에 곧장 녹아든 홍보방식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국내외 탄탄한 입지를 굳힌 트와이스는 신보 '왓 이즈 러브?'로 또 한 번 대중을 사로잡는다. 히트곡 '시그널'을 쓴 JYP 수장 박진영이 작사·작곡을 맡아 트와이스의 색깔에 집중했다. 사랑을 책이나 영화·드라마로 배운 소녀들의 호기심과 상상을 다룬 댄스곡으로, 다양한 음악적 변화들이 들어있다. 트와이스가 잘 소화하는 통통 튀는 밝은 멜로디를 기반으로 업템포 댄스비트와 트랩 장르를 넘나드는 리듬이다. 여기에 어우러질 귀여운 안무 또한 기대포인트다. 선공개된 티저에서 트와이스는 '하트 물음표' 댄스로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컴백과 함께 트와이스는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투어 '트와이스랜드 존 2 : 판타지 파크'를 개최하고 3일간 총 1만 8000여 팬을 만난다. 이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오사카 성 홀에서 공연을 개최하며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방콕 등으로 해외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