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국가의 전통요리를 의미하는 '에스닉 푸드'가 외식 창업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특별한 외식 메뉴들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있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서울 이태원과 한남동, 연남동과 대림동, 강남 등이다. 주 고객들도 마니아나 호기심에 들린 사람들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상권이나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외국여행 및 유학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아졌고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하거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저변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스마트폰 보편화에 따라 각종 SNS를 통한 입소문의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것도 이국적인 맛집들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스닉 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주자들은 베트남 음식 관련 브랜드들이다.
생국수를 사용해 차별화된 맛을 자랑하는 쌀국수 전문점 ‘에머이’가 대표적이다. 에머이는 매일 아침 직접 생면을 뽑아 만든 쌀국수로 기존 베트남 음식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조달하는 다양한 식재료와 허브 등 조미료로 베트남 향취를 최대한 느낄 수 있게 했다.
음식 또한 최대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서비스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미쉐린코리아가 발간한 '미슐랭가이드 2018 서울편'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말하는 '빕 구루망'에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맛집으로 더욱 각광을 받게 된 것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 됐다.
최근 베트남식 비빔국수로 일컬어지는 분짜가 인기를 얻으면서 분짜를 메인 메뉴로 내세운 브랜드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분짜는 생선액젖으로 만든 새콤달콤한 소스에 돼지고기와 쌀국수 면을 적셔 먹는 베트남 하노이 지역의 대표음식이다. ‘분짜라붐’과 ‘분짜라임’이 대표 브랜드다.
뿐만 아니라 '미스사이공'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 등 실속형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들도 분짜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며 에스닉 푸드 열풍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에스닉 푸드 열풍을 이끄는 또다른 아이템으로는 중국 음식인 '마라탕'과 '훠궈'를 들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마라탕 맛집으로 각종 매체에 소개된 바 있는 ‘라화쿵부’를 들 수 있다. 라화쿵부는 중국의 정통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는데다 중독성 강한 마라탕과 마라항궈로 이미 36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마라탕 전문점의 선두주자로서 마라탕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 중국 원남성의 원남 쌀국수를 메인 메뉴로 하는 쌀국수 전문점 ‘라라미센’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라화쿵부는 한국에서 중국의 정통 음식을 가성비 높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브랜드로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 돼지, 양 등 다양한 고기를 통째로 꼬챙이에 끼워 불에 직접 조리하는 브라질의 정통 요리 ‘슈하스코’를 판매하는 브라질 정통 요리 전문점 ‘텍사스 데 브라질’도 최근 입소문이 나고 있는 브랜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슈하스코만 해도 15가지에 달하며, 슈하스코와 함께 콩과 고기를 함께 끓여낸 스튜와 파인애플을 얇게 저민 ‘파인애플 카르파치오’ 등 50여 종의 브라질 정통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에스닉 푸드를 내세우며 이색 맛집으로 평가받고 있는 브랜드들의 인기는 창업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에스닉 푸드 트렌드가 창업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가 주요한 트렌드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들 에스닉 푸드 브랜드들이 가심비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호풍 KF컨설팅 대표는 “이국적인 맛과 향의 해외 인기 음식들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음식점들이 최근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창업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관련 브랜드들의 성장이 계속 이뤄지면서 올해 창업 시장의 최대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