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BS 2TV 새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이하 '우만기')' 첫회가 전파를 탄다.
KBS 평일 드라마는 다시 침체기에 빠졌다. 올해 들어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흑기사' 뿐이다.
KBS에 구원 투수가 나타났다. 다름아닌 '우만기'. '우만기'는 JTBC '사랑하는 은동아'를 시작으로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까지 3타석 흥행 홈런을 날린 백미경 작가의 작품이다. 백 작가의 첫 지상파 도전이기도 하다. 백 작가의 '뻔하지 않는 이야기'가 기초를 이룬 '우만기'에는 김명민·김현주·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KBS가 자신 있어할 만한 조합이다.
백 작가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좋은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있고, 현장 분위기도 좋다"며 "장르가 달라서 잘 모르겠지만 종편에서 10%가 나왔으니까 이번에도 10%는 넘지 않겠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20) 줄거리 :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 등장인물 : 김명민·김현주·라미란·조셉 리 등
김진석(●●●●○)
볼거리: 기대감이 상당하다. 3연속 흥행 백미경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도 '한 연기하는' 김명민과 김현주, 라미란의 만남이라는 점도. 작가의 필력만으로 한 작품이 기다려지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본방송 전부터 스페셜을 마련한 걸 보면 방송국의 푸시도 엄청나다. 모든 조건은 다 짜여진 셈이다.
뺄거리: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전작이 발목을 잡고 사라졌다. 시청률 2%대로 끝났으니 다시 끌어올리려면 한 세월이다. 다행히 MBC '위대한 유혹자'는 쉽게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어른 멜로 '키스 먼저 할까요'. 더 농익은 멜로가 나와야한다.
이미현(●●●◐○)
볼거리: '육체 임대'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흔한 소재로 사용했다. 백미경 작가의 펜에서 탄생한 '육체 임대'는 다르다는 게 관계자와 배우들의 전언. 코믹·멜로·드라마 등 재미와 반전이 더해질 예정이다. 여기에 김명민이 '연기력 국가대표'라고 표현한 배우 군단이 버티고 있다. 필력과 연기력이 만났으니 볼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뺄거리: 오롯이 극의 힘 만으로 월화극을 살려야 한다. 전작 '라디오 로맨스'의 도움을 바라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 '우만기'는 지난 주 스페셜 방송으로 바람도 잡아봤지만, 이 또한 시청률 확보엔 역부족이었다. 시청률 핸디캡을 안고 출발하는 '우만기'다.
황소영(●●●◐○)
볼거리: 백미경 작가가 집필한다는 소식 만으로도 방송가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본을 본 관계자들 사이에선 "꽤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면서 "재밌다"고 입소문이 돌고 있다. 여기에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더해졌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과 이미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한 번의 합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이형민 PD와 백미경 작가의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뺄거리: 경쟁작이 만만치 않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가 고정 시청층을 자랑하며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흔들림 없는 모습이기에 후발 주자인 '우리가 만난 기적'이 유리한 입장은 아니다. 쫀쫀한 이야기의 흐름으로 끝까지 정주행을 펼쳐 월화극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