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부터 한일 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명강사들이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이하 '차클')'를 찾았다. 강연자가 주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의 질문이 오간다. 서로가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차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쌓이고 바라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JTBC 대표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차클'이 1주년을 맞았다. 1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홍반장'으로 활약 중인 홍진경(40)을 중심으로 원년 멤버인 딘딘(26)·지숙(27)이 함께 술잔을 들어 올렸다. "1년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 세 사람은 주위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딘딘은 "그간 배운 게 너무 없어서 똑똑해지는 느낌이다. 아는 게 나오면 말하고 싶어서 미치겠다"고 밝혔다. 영부인도 '차클'의 애청자라는 전언. 세 사람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차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②편에 이어
- 다른 분들은 달라진 게 없나요.
딘= "요즘 국가적 행사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희한해요. 옛날엔 클럽 공연 제안만 왔는데 얼마 전에 삼일절 행사 제안이 왔어요. 대통령과 함께하는 건데 실수할까 봐 무서워서 고사했어요. 올해는 겁났는데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어요. 참! 영부인이 이 프로그램을 아주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박 아닌가요? 대통령이 우릴 안다니. 짱이에요."
-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딘= "영화 '두사부일체' 속에서 하하 형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양아치 아니면 동네 부잣집 철부지 아들 혹은 마트 아들, 사극이면 주모 아들도 괜찮아요. 알랑알랑하는 역할을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기회가 오면 서른 살 전까진 해 보고 싶은 걸 다 해 보고 싶어요. 서른 살 이후엔 내가 잘하는 것만 하고 싶거든요." 지= "정극은 아니고 청년들을 위한 웹드라마 '희생소생사 고용씨'를 한 적이 있어요. 채널A에서 방영되기도 했는데 내가 아닌 걸 못하겠어요. 너무 어색하고 아직 다른 옷을 입을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홍= "하고 싶은 건 코미디뿐이에요. 연기를 하게 된 건 '별에서 온 그대' 때 박지은 작가님이 불러서 한 거예요. 다른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작품이 이상하고 싫어서가 아니라 '별그대'는 진짜 번외였어요. 코미디가 진짜 가고 싶은 길이에요."
- 딘딘씨와 지숙씨는 앨범 활동도 멈추지 않고 있죠.
딘= "매달 내기 위해 곡을 많이 준비했어요. 근데 3월에 아이돌 컴백이 많아서 발매일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3월에 밀린 친구들이 4월로 몰렸고요. 5월이 행사 시즌이라 그전에 내야 하는데 5월부터 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작년에 몸이 좀 피곤해서 음악 작업을 미루고 그랬는데, 꾸준히 해야지 터지죠. 열심히 하려고요." 지= "주업이 음악이라 (주업을) 놓을 수 없겠더고요. 가수가 되기 위해 연예계 생활을 하게 된 거니까요. 회사에서도 같은 마음이라 함께 열심히 준비해 줘요." 딘= "안 하면 병이 나요. 어느 순간에 무대를 보면 '뭐 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거든요." 지= "음악 방송을 꼭 챙겨 봐요. 그걸 보고 있으면 설렘도 느껴지고 부럽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하거든요."
- 지숙씨는 레인보우 멤버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 "오늘 아침까지도 연락했어요. 사실 회사에 같이 없다는 것뿐이지 예전과 같아요. 고민을 나눈다거나 감정을 나눈다거나 달라진 게 없어요. 일을 같이 안 하면 공허해질 수 있는데 우린 서로 표현을 많이 해요. 진짜 복을 받은 것 같아요. 솔로로 나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팀워크가 좋아요.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 세 사람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딘= "게임에 빠져 있어요. 지숙 누나랑 같은 피시방에 있었는데 서로 폐인 모습으로 와서 못 알아본 적이 있어요." 지= "온라인 게임은 중학생 때까지만 하고 안 했는데 피시방에 가니 다시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여가생활로 즐기고 있는데 재밌어요." 딘= "최근에 살을 빼려고 복싱을 시작했어요. 관장님이 생활체육대회가 있다고 추천하더라고요. 첫날 오자마자 해 보니 펀치가 몸무게에 비해 세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그런 칭찬을 해 주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복싱장 회원 중 그 얘기를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었어요.(웃음)" 홍= "연예인들은 직업적으로 자기를 자꾸 보여 주니까 자아가 클 수밖에 없어요. 17세 때부터 그런 삶을 살았고요. 그런데 결혼 이후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자아가 작아지고 어느 순간에 그런 게 부딪혀요. 지금은 갭을 줄여 가면서 균형을 맞추는 시기인 것 같아요. 1년 전만 해도 갈림길이 있었어요. 이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명확해졌어요.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됐고, 그러면서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 연애는 하고 있나요.
지= "(연애를) 막을 때는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안 막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딘= "혼자 사니까 집에 누굴 들이기 싫어요. 독립할 때 마인드는 '열심히 놀아야지!'였는데 집에 누군가 왔다 가는 게 싫더라고요. 원래 성격이 그런지 몰랐어요. 청소도 열심히 해요."
- 앞으로의 목표는요.
지= "지금처럼 뭔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음악 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 드리고 싶고요. 지금처럼만 예쁨 받으면서 잘 크고 싶어요. 그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다행히 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데뷔 초에 진짜 많이 혼났거든요. 나가면 늘 걸리는 아이였어요. 안 나가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감사할 따름이에요." 홍= "10년 넘게 사업하면서 작년에 최고 매출을 찍었어요.(박수 짝짝) 성장하고 있고 올해 신제품도 나와요. 사업적으로 열심히 키워 나가고 싶고 지금처럼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요. 지친 일상에 소소한 웃음, 편안한 웃음을 전해 드리고 싶어요." 딘=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캐치하고 싶어요. 요즘 '차클' 강연을 들으면 울림이 많이 와요. 그러면서 무지한 건 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간 너무 무지한 사람이었으니까 뭘 배울 때마다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무언가를 배우면 까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관련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복습해요. 올해는 조바심 내지 않고 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