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방송은 단 1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성큼 다가온 이별에 아쉽기만 하다.
MBC '무한도전'은 2005년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 13년 동안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다.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았다.
역사가 긴 만큼 관련된 추억도 많다.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스릴 넘치는 추격전으로 쫄깃한 반전을 선사했고 때론 추억을 소환해 유쾌한 주말을 만들었다. 관심이 부족했던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집중했고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는 것에도 앞장 섰다. 예능이지만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예능의 예능'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우리나라 예능 전체의 흐름에 물길을 만들어줬다.
멤버들은 각자의 캐릭터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유재석은 '유느님'으로 불리며 '무한도전'의 기둥 역할을 했고 '2인자' 박명수는 독설을 퍼붓는 독한 캐릭터로 활약했다. 겉으로 볼 땐 독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였다. 정준하는 '쩌리짱'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덩치는 크지만 잘 삐치는 '바보형'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하는 '꼬마'로 불렸다. 대학원 석사과정과는 거리가 먼 백치 매력으로 쥐락펴락했다. 양세형은 깐족 캐릭터로 '무한도전'에 젊은 피를 수혈했고 조세호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답 자판기로 주말 안방극장을 채웠다.
종영이 너무도 아쉬운 이유는 조세호가 합류하면서 '무한도전'의 합이 빛이 발했기 때문. 여섯 멤버가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면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독보적인 웃음을 전해줬던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그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마지막까지 열일을 한다. 공식적인 마지막 녹화는 종영 이틀 전인 29일이다. 이는 지난 23일 본지를 통해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열일을 한 후 종방연으로 그 끝을 장식한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27일 일간스포츠에 "간단하게 다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가 예정되어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다. 시간과 장소는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후속 프로그램은 최행호 PD의 신작이다. '음악 퀴즈쇼' 콘셉트로 4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섭외가 진행 중이다. 당분간 스페셜 방송분으로 '무한도전'의 빈 자리가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