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의 중심이 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멤버 교체 없이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대한빙상연맹은 21일 순위결정전 시작 기간은 2시간 여 앞둔 시점에서 "팀추월 7·8위전에 준준결승에 나섰던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다"고 했다. 김보름과 박지우 노선영이 대기한다.
경기가 끝난지 사흘째에도 논란은 뜨겁다. 대회 전부터 불거진 불화설이 심화된 형태로 경기력에 드러났다. 19일 열린 준준결승 얘기다. 대결승전까지 두 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노선영이 세 번째 자리로 이동하자 다른 두 선수는 스퍼트를 올렸다. 팀추월은 마지막으로 골인한 선수의 기록을 순위를 정한다. 앞서 가는 선수가 저항을 막아주는 동안 체력을 비축하고 그 역할을 바꿔가며 레이스를 펼치는 '팀' 겨기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은 팀워크가 보이지 않았다. 격차가 벌어졌고 결승선을 통과할 땐 노선영과 나머지 두 선수의 기록이 4초나 차이가 났다. 경기 뒤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김보름은 조소 섞인 표정으로 "뒤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쉬운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선배이자 연장자를 지시대명사로 표현했다. 노선영은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처량한 모습을 보였다.
여론은 들끓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올림픽 정신'이 결여된 김보름과 박지우의 대표 선수 자격을 박탈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동의하는 이들이 50만 명이 넘는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논란도 생겼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노선영의 기량을 탓하는 듯한 뉘앙스만 풍겼다. 백 감독의 주장을 노선영이 부인하고, 또 그 주장을 재차 부인하는 폭로전까지 나왔다.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일단 노선영은 경기 시작 시간 2시간 전부터 몸을 풀었다. 예비 선수인 박승희가 출전해도 규정 문제는 없지만 빙상연맹과 대표팀은 마지막 레이스에 같은 멤버를 내세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