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욱(34)은 데뷔 14년 만에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그에겐 귀인과도 같았던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덕분이다.
극 중 자홍(차태현)의 동생 수홍 역을 맡았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정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인물이다. 워낙 많은 톱 배우들이 출연하는 터라 그는 작은 역할로 등장할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영화가 인기를 얻자 가장 주목받았다. 사실상 주인공이라는 호평까지 들었다.
영화의 출연 배우들은 보통 개봉 전 언론 인터뷰에 응한다. 김동욱은 달랐다. 영화 흥행이 시작되고 나서 비로소 취재진 앞에 섰다. '신과 함께-죄와 벌'이 꽁꽁 숨겨놓던 히든카드였기 때문. 김동욱은 흥행의 주역이자 속편의 주인공으로 자만하지 않았다. 공을 김용화 감독과 하정우·차태현·주지훈 등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분장은 CG인가. "원귀 분장은 다 CG였다. 그 얼굴을 보고 연기하는 선배님들이 더 힘들었을 거다. 얼굴에 점만 찍고 연기했다. 원래 테스트 촬영에선 특수분장을 했었다. 아무래도 CG가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달마시안처럼 점을 찍고 CG처리했다."
-연기가 쉽진 않았겠다. "CG촬영 찍을 때는 잘 모른다. 나중에 '내가 이러고 있었구나'하고 놀란다. 원귀일 때는 메이크업도 안 해도 돼서 분장에 걸리는 시간이 적었다. 원귀일 때 하는 액션과 연기가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이다. 소리지르고 날아가고 혼자 화낸다. 혼자 하다보니 처음엔 좀 어색했다."
-도경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도경수는 아이돌이고, 가수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현장에서 순간 집중력이 좋고 연기도 워낙 출중하다.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과 같은 베테랑과 함께 했지만 그들은 연기에 대해 강요하거나 쉽게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 받아주고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다. 나 역시도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이나 선후배를 떠나서 같은 동료고 배우다. 경수라는 친구가 하는 연기를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워낙 잘 하니까. 경수와 함께 하면서 시너지도 많이 생겼다. 도경수와 같이 있을 때 그 인물의 전사가 나오기 때문에 관객 설득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복면가왕'에 나와서도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었다. "원래 시나리오에 '이등병의 편지'가 있었다. 우연찮게 '복면가왕'에서 그 노래를 부르게 됐다."
-고 김광석과 목소리가 비슷하다. "몰랐다.(웃음)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부르면 주변에서 그렇다고 하더라.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주변에서 비슷하다고 하는데, 도저히 비슷한 걸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많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나보다."
-엑소 메인 보컬 도경수와 노래를 함께 부르는데. "다행스럽게 도경수가 맞불러줬다.(웃음) 크게 부담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