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은 남승우 전 총괄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효율 신임 대표를 후임 총괄CEO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풀무원은 1984년 창사 이래 33년간의 오너 경영 시대를 마감하고,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남 전 총괄CEO는 창립 초기에 직원 10여 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을 직원 1만여 명에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사 이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온 그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 등을 통해 3년 전부터 만 65세가 되는 2017년이 되면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말해 왔다. 남 전 총괄CEO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남성윤씨는 현재 풀무원USA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가 작년 2월 풀무원 각자대표로 선임됐으며, 경영권 승계 절차에 따라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 왔다.
앞으로 남 전 총괄CEO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 자문 역할을 맡는다.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승계한 경우는 유한양행이 대표적이다.
남 전 총괄CEO는 평소에도 "글로벌 기업 CEO들은 대부분 65세에 은퇴한다"며 "비상장기업은 가족 경영이 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변에 말해 왔다.
새로 선임된 이 총괄CEO는 1981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한 풀무원이 법인 설립을 하기 바로 전해인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 만에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풀무원 기업 성장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풀무원 입사 이후 마케팅 팀장·사업본부장·영업본부장·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푸드머스 대표·풀무원식품 대표를 역임하며 영업·마케팅·생산·해외 사업 업무를 맡았다.
특히 풀무원 설립 초창기인 1980년대 중·후반에 풀무원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입점시키며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총괄CEO는 취임 뒤 신년 인사에서 "변화 속에서 글로벌 매출 5조원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회사로서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역동적이고 젊은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