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도 겸손해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낚시할 때였다. 자신도 모르게 겸손해진다고 고백, 웃음보를 자극했다.
28일 방송된 채널A '도시어부'에는 '제철 대방어 대첩 in 완도' 편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올해 피날레를 대방어로 장식했다.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이민우는 지깅 낚시를 즐기며 대방어 낚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가장 큰 물고기를 잡은 사람은 마이크로닷이었다. 미터급 낚시엔 실패했지만, 98.5cm에 달하는 9척 방어를 시작으로 81cm짜리 방어를 낚았다. 손맛이 짜릿했다.
이민우는 첫 지깅 낚시에서 82cm 방어를 잡았다.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큰 형님 이덕화는 씁쓸하게 돌아갔다. 빈손이었다. 지깅 낚시에 익숙지 않았던 그는 마이크로닷에게 놀림을 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덕화는 나이가 많아 지깅 낚시에 불리할 수밖에 없던 터. 불평이나 불만을 먼저 꺼내기 전에 동생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경규는 10분 넘게 사투한 끝에 97.5cm 방어를 낚았다. "어복을 주다니 마닷아 사랑한다"고 말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엔 방어회를 먹기 위해 이동했다.
이민우는 "20년 동안 경규 형님을 봤지만, 이렇게 겸손한 건 처음 봤다"면서 지깅 낚시를 하며 고개를 연신 숙이는 모습을 따라 했다. 이경규는 "낚시가 날 절로 그렇게 만든다"고 화답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박진철 프로가 깜짝 등장, 긴꼬리벵에돔 시즌이라면서 대마도행을 제안했다. 새해엔 대마도로 향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을지 궁금해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