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성훈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은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중2병' 감성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부산 최대 범죄 조직의 유물 밀반출 사건에 연루된 이란성 쌍둥이 형제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성훈이 조폭이 된 쌍둥이 동생을, 조한선이 형사가 된 쌍둥이 형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공정환, 윤소이, 공현주 등이 출연한다. '용가리'의 각본을 쓴 박희준 감독이 2008년작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영화는 '중2병' 감성으로 가득차 있다. 클리셰라는 '어려운 말'로 설명하기에도 민망한 이야기 전개와 대사가 이어진다. '쌍팔년도' 액션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민망한 장면들이 이어져 관객의 손을 오그라들게 한다. 단순히 조폭과 형사가 출연한다는 소재 문제는 아니다. 조폭과 형사라는 익숙한 소재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관객들은 최근에도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로 목격한 바 있다.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지만 여자들의 마음까지 훔칠 수 있다는 것 또한 '신세계(박훈정 감독)'으로 겪었다. 박희준 감독은 "홍콩 느와르 세대다. 그런 정서를 한국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부터 겉멋 드니 배우들의 연기에도 과하게 각이 잡힐 수밖에 없다. 눈에 힘주느라 섬세한 감정 연기는 보이지도 않는다. 액션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일부 배우들의 액션은 합을 맞추는 티까지 난다. 몇몇 조연 배우들을 제외하곤 부산 사투리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생활 연기가 주를 이루는 요즘 충무로에서 보기 힘든 '쌍팔년도' 연기가 이어진다.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성훈은 "오래 전 시나리오를 받았다. 당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출연하고 싶었다. 드라마에서 실장님 역할을 주로 맡다보니, 남성적이고 느와르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첫 작품이라는 게 의미가 크다. 예능을 제외하곤 모든 작품을 모니터링하는데, 첫 드라마인 '신기생뎐'은 못 보고 있다. 비슷한 느낌이다. 첫 영화다보니 보기가 겁난다. 개봉한다고하니 설레기도 한다. 복합적 감정이다"고 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