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FA(프리에이전트)의 계약은 마감됐다. 메이저리그 유턴파 김현수(LG) 박병호(넥센) 황재균(kt)도 새 둥지를 찾았다.
거취에 관심을 모은 대어급 선수의 계약이 완료되면 베테랑 FA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좀처럼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FA 시장에서 미계약 선수는 김주찬 정근우 채태인 이대형 최준석 김승회 박정진 안영명 이우민 등 총 9명이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모두 서른다섯 살 이상 되는 선수들이다. 베테랑 선수 중 FA 시장이 열린 첫날 문규현이 롯데와 2+1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한 뒤 지난 18일에서야 손시헌(2년·15억원) 이종욱(1년·6억원) 지석훈(1년·5억원)이 NC와 사인했다.
채태인과 최준석 이대형 이우민의 원소속팀인 넥센·kt·롯데는 "보상선수 없이 이적을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베테랑 FA 영입 시 걸림돌로 지적된 보상선수 영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구단은 아직 없다.
몇몇 선수는 아직 좋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외야수인 김주찬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털고 122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을 올렸다. 주장을 맡아 KIA가 9년 만에 통합 우승하는 것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2루수'인 정근우는 부상으로 10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0.330 11홈런 46타점을 올렸다. 내야수인 채태인(타율 0.322 12홈런 62타점)과 최준석(타율 0.291 14홈런 82타점)도 쏠쏠한 성적을 남겼다. 김승회는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장(69경기)과 최다 홀드(11개)를 기록했다.
베테랑 선수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활약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금액, 더 오랜 계약 보장을 원한다. 구단은 선수의 향후 활약 가능성 등 미래를 내다본다. 최근 각 구단이 대형 FA 영입 외에는 신예 육성에 초점을 두면서 베테랑 FA는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향후에도 특급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높아지는 반면 준척급 선수들의 몸값은 떨어질 것이다"며 "현재의 분위기가 쉽게 수그러들진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