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진은 매년 전쟁터다. 다가올 2018시즌은 백업 자리를 두고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현재 롯데 외야진은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내부 FA(프리에이전트) 손아섭과 재계약을 했고,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던 민병헌까지 영입했다. 올 시즌 타율(0.321), 타점(69개), 장타율(0.503)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전준우까지 있다.
1군 잔류 경쟁도 치열해졌다. 정규시즌에 포함되는 외야 엔트리는 보통 5~6명이다. 남은 자리에는 공·수·주 능력이 특화된 선수로 채워 넣어 베스트 라인업의 취약점을 보강한다. 강한 백업은 강팀의 공통점이다. 롯데는 주전급 백업이 수두룩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손아섭을 우익수로 못박았다. 민병헌은 좌익수 수비가 익숙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나선 많이 나섰지만 전준우도 마찬가지다. 김문호의 수비력이 탁월하다고 보긴 힘들지만 익숙한 자리다. 무엇보다 최근 2년 동안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는 5월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덕수고 천재타자'로 불리며 기대받던 잠재력을 드러냈다. 올 시즌도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291를 기록했다. 좌투수의 몸쪽 승부에 약점을 보였지만 3할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풀타임으로 2시즌을 치러본 경험도 있다.
박헌도와 이병규는 장타력이 무기다. 박헌도는 시즌 중반 이후 김문호의 플래툰 파트너로 나섰다. 타격감이 좋을 때는 우투수가 나와도 선발로 출전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1-2로 끌려가던 8회말 김진성으로부터 동점 홈런을 쳤다. 클러치 능력도 있는 선수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이병규도 '탈잠실 효과'가 기대된다. 한 때 LG의 4번 타자를 맡던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했다.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소화한 뒤 코칭 스태프의 기대를 큰 기대를 받고 나선 올 시즌도 부진했다. 무엇보다 잔부상이 많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을 떠나 장타 본능을 발휘한 선수가 다수다. 개인적으로도 재도약 갈림길에 있다. 이병규에게 기대감이 모이는 이유다.
나경민의 성장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수비 요원인 그는 올 시즌 20도루를 성공했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냈다. 포스트시즌도 경험했고, 시즌이 끝난 뒤엔 국제대회(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출전했다. 수비력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나경민은 롯데의 '대주자 제 1옵션'이다. 다른 경쟁자에겐 없는 무기가 있다.
외야수 전환에 나선 정훈도 공격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수비 적응이 관건이다.
롯데는 김주찬이 KIA로 이적한 뒤 외야 한 자리에 주전감조차 찾지 못했다. 이제는 백업 경쟁도 치열하다. 물론 이들 가운데 지명타자로 활용될 선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를 소화할 때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다수다. 롯데가 강점은 확실히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