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의 여파로 '2017 KBS 연예대상'이 취소됐다. 몇몇 두각을 나타낸 예능인들은 한 해 동안 거둔 수확을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 결방 또는 파행을 거듭했다. 3개월 이상 '예능 올스톱'으로 '연예대상'을 개최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실무 PD들도 대거 빠진 상황에서 시상식의 개최는 더욱 불가능했다.
'파업 전쟁' 속에서도 활약상이 두드러진 예능인은 있었다. 송은이와 김생민이다. 두 사람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날개를 달았다. 예능 대부분이 결방 중이지만 '김생민의 영수증'만은 일요일 오전을 책임지며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S엔 어쩔 수 없는 '연예대상' 취소지만 데뷔 첫 전성기를 누린 김생민에겐 다소 아쉬운 연말이 될 수밖에 없다.
김생민은 25년간 이어 온 '짠돌이 캐릭터'가 드디어 빛을 보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더불어 자신의 이름이 걸린 '김생민의 영수증'을 론칭하며 2017년을 대표하는 예능인으로 올라섰다. '그뤠잇' '스튜핏'이라는 유행어까지 퍼뜨렸다. 이에 힘입어 케이블 예능에도 진출하는 등 데뷔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짠돌이' 이미지를 특화시킨 tvN '짠내투어'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생민의 '제1의 전성기' 뒤엔 송은이가 있었다. 송은이는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산파역이라고 할 수 있다. 김숙과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에서 경제자문위원으로 김생민을 초대했고, 이 코너가 사랑받자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후 '김생민의 영수증'은 승승장구했다. KBS 2TV에서 15분 편성을 받더니, 최근 70분 정규 편성까지 따내며 '팟캐스트의 신화'를 이뤄 냈다.
송은이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진화다. 송은이의 기획력이 성공하자 어느 순간부터 그는 '계그계 마더 테레사'로 불린다.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다.
이외에도 '연예대상' 취소가 아쉬운 예능인이 또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샘 해밍턴의 아들 윌리엄. '대한민국만세' 삼둥이가 떠난 자리를 윌리엄이 메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윌리엄의 활약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구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 KBS 이사회가 재편될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고대영 사장의 해임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