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MBC 수목극 '로봇이 아니야' 5, 6회에는 인간 알레르기로 사람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는 유승호(김민규)가 로봇 행세를 하고 있는 채수빈(조지아)과 함께 살면서 좀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승호는 집안의 서열과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전달했다. "이 집에서 내가 사랑을 주는 물건에는 모두 서열이 있다. 일종의 카스트제도다. 최상의 서열에 속하면 '예쁜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너도 예쁜이 서열에 올라가도록 해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구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유승호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네가 날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널 엄청 예뻐해 주고 사랑해줄 텐데"라면서 채수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묘한 설렘을 느꼈다.
하지만 채수빈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 15년 동안 유승호가 쌓은 카드성을 무너뜨렸다. 분노한 유승호는 로봇 '아지3'를 만든 엄기준(백균)에 "아무래도 내가 집에 미친개 한 마리를 들인 것 같다. 혹시 아지3 캐릭터 모델이 비글이냐"고 소리쳤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감정을 입력해서 관계를 만들라는 조언에 유승호는 채수빈의 마음을 좀 더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채수빈의 실수를 통해 유승호는 집안이 어두웠던 이유를 깨달았다. 다음 날 "내 남은 인생에 햇빛을 되찾아줘 고맙다. 네 주인은 지금 정말 기쁘다"면서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채수빈은 그런 유승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설렘을 자아냈다.
유승호표 해맑음은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하는 무장해제의 위력이 있었다. 채수빈을 넘어서 안방극장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까지도 사로잡았다.
한편 걱정하던 일이 터졌다. 유승호의 첫사랑인 황승언(예리엘)이 귀국했고 그를 찾아 "결혼하자"면서 스킨십을 했다. 인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유승호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