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과 2일 나란히 홍콩과 서울 고척돔에서 2017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와 2017 Melon Music Award(이하 MMA)가 열렸다.
한 해 가장 사랑받은 노래와 앨범, 가수에게 각각 세 부문의 대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난 후 대상과 부문별 상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의 그래미가 되겠다'는 MAMA는 참가상과 이름만 달리하며 상을 나눴다. MMA 또한 기준 없이 애매한 수상 결과를 낳았다.
부정투표부터 개최장소까지 '논란'
MAMA는 시작부터 논란이었다. 무료로 진행된 인터넷 투표서 부정표가 생겨 일시중단한 뒤 재개했다. 이후에도 부정 투표 의혹을 떨쳐내지 못 했다. 또한 명백히 투표수가 높고 음원 집계량이 높은 가수가 아닌, 다른 아티스트가 신인상을 받으며 논란은 시작됐다.
가장 문제는 무분별한 퍼주기. 이름만 달리한 상을 마구 나눠 가졌다. 신인상은 워너원이, 베스트 오브 넥스트는 청하, 뉴 아시안 아티스트는 NCT127이 차지했다. 세 부문 모두 신인상이라는 개념이지만 이름만 달리 했다.
가온차트 집계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음원 성적을 낸 위너는 무관에 그쳤다. '참가를 하지 않아서?'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을 정도로 후보에 오른 게 끝이었다. 윤종신과 아이유의 불참으로 '아이돌 잔치'였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했지만 그 마저도 과거 라인업과 비교하면 초라했다.
올해는 3국에서 진행됐다. 베트남·일본·홍콩 3개국에서 치러져 오히려 화제성이 분산됐다는 평가다. 주최 측은 '3개 지역 개최를 통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음악으로 공감을 이끌어내어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다'고 말했지만 3개국 무대 어디서도 그 나라의 문화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주인 잘못 찾아간 대상과 부문상
2일 열린 2017 멜론 뮤직 어워드에선 3개의 대상이 결정됐다. 베스트송은 방탄소년단의 '봄날' 올해의 가수는 엑소, 올해의 앨범은 아이유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올해 단일 앨범 최다 판매량은 방탄소년단이다. 140 여 만장의 판매고는 단일 앨범으로는 2001년 god 4집 이후 최고 판매량이다. 그러나 이 점을 의식했는지 올해의 앨범상임에도 불구하고 시상자는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과 관계없이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멜론 차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앨범'이라는 소개를 정확히했다. 또한 올해는 음원 60%·심사점수 20%·투표 20%로 상의 주인이 결정, 지난해에는 음원점수 70%·투표점수 30%로 올해의 앨범상이 주어졌다.
같은 맥락으로 베스트송은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가져갔다. '봄날'은 아이유의 '밤 편지' 볼빨간사춘기의 '좋다고 말해'에 비해 단순 수치로만 따져도 훨씬 적은 스트리밍·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또한 윤종신의 '좋니'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생뚱맞게 박효신이 등장해 받은 스테이지 오브 더 이어도 심사대상이 모호하다. 분명 2017시상식임에도 심사대상은 2016년 4월 24일부터 멜론 티켓에서 판매된 콘서트라고 정했다. 박효신은 올해 팬미팅만 진행했고 지난해 10월 콘서트를 개최했다.
포크·블루상에서 그 공정성의 기준 의심은 더 불어났다.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은 전체 음원 성적에서도 10위안에 들만큼 높다. 수상은 정은지의 '너란 봄'이 가져갔다. 인기투표도 악동뮤지션이 7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정은지는 10%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수상은 정은지가 가져갔다. 정은지가 속한 에이핑크는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이 곳은 로엔의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