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 외야수 김원석(28)이 팬과 나눈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로 추정되는 캡처본이 온라인상에 유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월 19일 SBS 팟캐스트 골라듣는뉴스룸 '뭐니볼'은 김원석 선수의 SNS 논란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은 "김원석 선수가 퍼거슨 감독에게 1승을 올려줬다"며 논란을 언급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던 퍼거슨 감독의 명언을 인용한 멘트다.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논란에 대해 "이 글이 공개됐을 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에 대해 전혀 감각이 없는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감각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예전 장성수 선수 사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게 이건 거의 처벌받는 수준의 범죄를 저지른거잖아요"라며 "뭐 성추행이라든지, 지역비하 발언..."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점이 하나가 아니다"라며 "팬들에게 선물 요구해, 성추행해 팬들 못생겼다고 욕해, 지역 비하 발언해..저는 은퇴시켜야 한다고 본다. 자격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원석의 SNS 메신저와 관련된 논란은 10월 초 디씨인사이드 한화 이글스 갤러리를 통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유저가 김 선수와 팬 A씨와 대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이상군 전 한화 감독 대행에 대한 비하 발언이 담긴 캡처를 게시했다. 당시 팬들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개인적인 대화인 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 직장인에게 대입해 생각해보면 직장 상사에 대한 비판은 이해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때만 해도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동시에 메신저가 사적인 대화이니만큼 이를 통해 개인의 인성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옹호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2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팬이 야구 관련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다수의 대화 캡처본을 계속해서 공개하며 논란이 커졌다.
공개된 캡쳐 가운데 특정 지역 비하 발언·팬 외모 비하 발언·치어리더 외모 비하 내용 등이 담겼다.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에 대해 "X같이 생겼다"며 "하트할 때마다 어깨를 오함마(해머)로 쳐 내려 앉히고 싶다"고 팬과의 메시지 중 발언으로 추정되는 캡처본이 올라왔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광역시(충청도)의 "지역 컬러"를 언급하며 "멍청도"라고 비하하고, 자신의 팬아트를 그려준 팬을 가리켜 "몬생겨써(못생겼어)"라고 외모를 품평하는 등 계속해서 김원석의 대화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캡처본이 올라오고 있다.
이어 지난 19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전태일 열사를 조롱하는 발언을 담은 대화 캡쳐까지 유포됐다.
김원석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피드백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김원석 측이 현재 유포되고 있는 캡처본들이 허위로 날조된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고, 캡처본을 온라인에 유포하고 있는 팬(김원석에게 팬아트를 그려주었던 팬)이 김원석이 자신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보내온 친필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의 근거로 미루어 야구팬들은 캡쳐본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 김원석은 과거 드라마틱한 사연으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2012년 한화에 투수로 입단하였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해 야수로 전향하였지만 결국 방출당했다.
방출 후 입대를 택한 김원석은 군 생활을 마친 뒤 전역 후 독립구단인 연천 미라클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고 한화 이글스에 다시 한번 둥지를 틀었다.
이후 2017 시즌 시범경기에서 범상치 않은 실력을 뽐냈고 기세를 몰아 2017 시즌 초 부상 전까지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팬들은 한화 이글스 측과 김원석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 및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