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표기 논란에 휩싸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 측은 16일 MAMA 중국어 공식 웹사이트에 '2017 MAMA 공고'라는 제목으로 '여러분의 우려에 대해 우리도 공감한다. 깊이 사과한다. 현재 관련 웹 페이지는 삭제했다.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 MAMA에 관심 가져준 많은 네티즌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는 MAMA 측이 네티즌 투표를 위해 오픈한 공식 웹사이트에 홍콩·대만·마카오를 '하나의 중국'이 아닌 각기 다른 독립 국가로 배치해 중국 네티즌들을 뿔나게 한데 대한 후속 조치다.
15일 중화권 언론 매체들은 "'2017년 MAMA'의 공식 투표 인터넷 사이트에는 홍콩·대만·마카오가 국가로 처리돼 있다.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명백한 위반이자 오점이다"며 "최근 꽤 성과를 보인 중국과 한국 사이의 외교적 결과가 시상식에 의해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먼저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한 채 MAMA의 홍콩·대만 개최에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mama滾出中國(MAMA, 중국에서 나가)'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고 실시간 검색어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 기자들과 네티즌들의 문의에 이렇다 할 확답을 하지 않았던 MAMA 주최사 CJ E&M 측은 논란 하루만인 16일 공식 웹사이트와 웨이보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문제가 된 페이지를 삭제 조치 취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재보도 했고, 그 중 관차저왕은 "심사대상 설명 부분에 중국, 홍콩, 대만을 중화권으로 묶은 것은 여전히 문제다. 홍콩과 대만을 중국과 동등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고 또 한 번 꼬집었다.
한편 MAMA는 CJ E&M이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명칭을 바꿨다. 올해는 베트남·일본·홍콩까지 3개국에서 치러지며 한국과 해외의 많은 가수들을 비롯해 이영애·송지효·이제훈·김유정·김재욱·남주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