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과 직결된다.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만 봐도 그렇다. 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6일 현재 네 자리가 벌써 찼다. kt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 라이언 피어밴드와 지난해 68만 달러에서 65% 오른 10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넥센은 2015~2016년 한화에서 활약한 에스밀 로저스를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 SK는 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과 각각 175만 달러, 85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KIA는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와 좌완 팻 딘, 득점왕 로저 버나디나까지 셋 다 재계약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흘러나온 버나디나는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잔류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한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 조쉬 린드블럼, 앤디 번즈와 재계약을 추진한다. 셋 모두 롯데가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 속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올 시즌 연봉이 100만 달러에 미치지 않아 몸값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NC는 에릭 테임즈의 빈자리를 메운 재비어 스크럭스와는 재계약을 추진하되 마운드는 교체한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56승을 올린 에릭 해커에 대해 NC는 예민한 성격과 투구 루틴에 대한 강한 고집 등의 이유로 재계약을 주저하고 있다. 170만 달러에 영입한 제프 맨쉽은 두 달간 부상으로 빠졌고,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다.
켈리, 로맥과 이미 재계약을 마친 SK는 스캇 다이아몬드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 일단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LG는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와 재계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좋은 활약을 보인 허프, 소사와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외국인 선수에 480만 달러를 쓴 한화는 셋 다 교체가 불가피하다.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진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현역 은퇴를 시사하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신임 한용덕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1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건강한 선수로 뽑으려고 한다"며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 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은 타점왕에 오른 다린 러프와 재계약을 추진한다. 시즌 2승에 그친 뒤 부상으로 일찌감치 돌아간 앤서니 레나도와 평균자책점 6.18에 그친 재크 페트릭은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 아니다.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마친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돈 로치의 경우 보다 경험과 경력이 뛰어난 다른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로치와 재계약을 염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