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이 결정됐다. 무려 BBC 드라마다. 거물급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영국 유명 연예 칼럼리스트 바즈 바믹보예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찬욱 감독 차기작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 역시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에 주목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존 르 카레의 소설 'The Little Drummer Girl'을 원작으로 하는 BBC 6부작 드라마다.
스파이 소설 대가 존 르 카레의 'The Little Drummer Girl'는 1984년 다이안 키튼을 주연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테러리스트'라는 제목으로 수입, 상영됐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11년 존 르 카레 원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극찬하면서 존 르 카레의 팬임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팬으로서 존경하는 소설가의 작품을 연출하는 꿈을 이루게 됐다.
'The Little Drummer Girl'의 여주인공은 플로렌스 퓨로 확정됐다. 플로렌스 퓨는 '레이디 맥베스'을 통해 호평받은 여배우로, 영국 독립영화상 최우수여우주연상과 더블린 영화 비평가 서클 최우수여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선보인 '아가씨' 이후 1년 6개월만에 차기작을 결정했다. 당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소설 'THE AX' 원작으로 하는 영화 '도끼'를 준비 중이었지만 투자 실패로 최종 제작이 무산됐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됐고 박찬욱 감독은 BBC 드라마 연출이라는 어마어마한 필모그래피를 쌓게 됐다. 거장 반열에 오른 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박찬욱 감독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The Little Drummer Girl'은 2018년 첫 촬영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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