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개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21일) 막을 내린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여주인공으로 부산을 찾은 문근영부터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고현정까지 직접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나 축제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문근영은 12일 '유리정원' 기자시사와 기자회견, 개막식 레드카펫과 무대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영화제의 막을 올렸다. 급성구획증후군 투병으로 한동안 연예활동을 중단해온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내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은 처음"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장동건은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섰다. 평소 진행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던 그는 긴장한 기색 없이 개막식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13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서는 부산에서 촬영한 그의 히트작 '친구'와 관련된 비하인드스토리와 아내 고소영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MBC 수목극 '병원선' 촬영 중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부산을 찾은 하지원도 시선을 모았다. 홍콩 액션 느와르의 거장 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의 출연자 자격이었다. '맨헌트'의 하지원은 오우삼 감독의 작품 중 유일한 여성 킬러 캐릭터. 하지원은 "오우삼 감독과의 작업은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역시나 바쁘게 영화 촬영 중임에도 부산을 찾은 배우는 박성웅이다. 영화 '메소드' 팀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 등장한 박성웅은 특유의 유쾌하고 남자다운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러 편의 영화를 찍고 있다는 그는 무대인사부터 GV 등 빠짐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메소드' 배우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배우 겸 감독인 문소리는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말들로 감동을 전했다. 영화제 둘째날인 13일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함께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토크에 참석한 문소리는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대변인이 됐다. 그는 "여배우를 영화 현장의 꽃이라고 하는데, 줄기도 될 수 있고 뿌리도 될 수 있다. 거름이 돼야 하면 거름도 될 수 있다"며 이번 영화제 가장 인상깊은 '말말말'로 꼽혔다. 영화 '남한산성' 팀도 부산을 찾았다. 이병헌과 박해일, 고수 등 충무로 대표 선수들이 한 무대에 오른 것. 이들이 야외 무대인사를 위해 등장하자 해운대 바닷가는 순식간에 환호로 가득찼다. 이들은 14일 늦은 밤 CJ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도 영화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술 한 잔 기울였다.
15일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미씽' 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가장 주목받는 GV 행사를 소화했기 때문. 주연배우 공효진은 문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급하게 서울 스케줄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향하기도 했다. 영화제의 후반부는 여배우의 몫이었다. 특히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고현정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고현정은 "영화라는 매체는 나에게 늘 신선하다. 이 영화 역시 '내가 해도 되는 걸까, 내가 하는 연기를 보러 사람들이 와주실까' 하는 두려움이 있던 작품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이진욱에 대해 "부산에 너무 오고 싶어 했었다. 근데 두렵다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 영화에서 그는 엄마, 정확히는 새 엄마 역할을 맡았다. 18일 진행된 GV에서 임수정은 "혈연에서 벗어나 또 다른 가족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가족을 제시하는 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