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프레지던츠컵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팀의 패배를 막은 귀중한 승리이자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승이었다.
김시우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경기 오후 포볼 매치에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짝을 이뤄 케빈 채펠-찰리 호프먼 조에 1홀 차로 승리했다. 둘째 날 포볼 매치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시우는 이로써 프레지던츠컵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첫째 날 포섬 매치에서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호흡을 맞췄지만 조던 스피스와 패트릭 리드 조에 5홀 차로 패한 바 있다.
김시우와 라히리 조는 14번 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김시우가 2.1m의 결정적인 버디를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6번홀에서 라히리의 버디가 이어져 1홀 차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김시우와 라히리는 남은 두 홀을 모두 비기며 리드를 지켰다. 이날 8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승리였다. 만약 김시우-라히리 조의 승리가 없었다면 미국팀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없이도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이날 포섬, 포볼 매치 총 8경기에서 미국은 6승1무1패로 승점 6.5점을 더했다. 14.5점-3.5점으로 더 멀리 달아났다. 미국은 마지막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하면 우승이 확정된다. 또 미국은 역대 최다 점수 차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종전까지 최다 점수 차 대승은 2000년 21.5점-10.5점이었다.
이로써 미국은 2005년 대회 이후 프레지던츠컵 7연승을 예약했다.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는 15.5점-14.5점으로 1점 차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미국은 9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에이스 조'인 조던 스피스와 패트릭 리드 조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스피스와 리드는 이번 대회에서 3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필 미켈슨도 포섬 매치에서 케빈 키스너와 호흡을 맞추며 조나탄 베거스(캐나다)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를 2홀 차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켈슨은 자신의 프레지던츠컵 최다 승점 기록을 31.5점으로 늘렸다. 그리고 25승째를 챙겨 타이거 우즈(24승)를 따돌리고 프레지던츠컵 최다승 기록마저 갈아 치웠다. 올해 2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은 미켈슨은 역대 전적 25승13무16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김시우는 다니엘 버거와 네 번째 경기에서 만나게 됐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서는 세계 랭킹 3위 마쓰야마와 4위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경기가 가장 흥미로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