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6피안타(3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0-5로 뒤진 3회초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트레이스 톰슨으로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30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 세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이날 역시 콜로라도전에서 고전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를 했다. 콜로라도전 평균자책점은 8.64로 올랐다. 콜로라도전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단 한 번도 없다. 상대 피안타율은 3할을 훌쩍 넘는다.
특히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굉장히 부진하다. 이날 포함 올 시즌 쿠어스필드에서 가진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0.13에 이른다.
'천적' 란 아레나도를 또 못 넘었다. 류현진은 1회말 2사 후에 아레나도와 맞붙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공을 파울로 연결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류현진은 8구째 136㎞(84.2마일)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아레나도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내줬다. 0-5로 뒤진 2회 2사 1루에서도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아레나도에게 9타수 8안타(0.889) 3홈런, 7타점으로 굉장히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 등판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콜로라도와 상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시즌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는다면 콜로라도의 홈 구장 쿠어스 필드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날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올 시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단 한 차례 등판에 그치면서 올 시즌 부활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류현진은 계속된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5승(9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77로 좋았다. 126⅔이닝을 던졌다.
정규시즌을 마감한 류현진은 향후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여부와 관계없이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털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