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나갔던' 왕년의 오빠들이 돌아온다. 배우 이병헌과 장동건이 내년 상반기 TV에 동시에 나선다.
이병헌은 tvN '미스터 선샤인'으로, 장동건은 KBS 2TV '슈츠'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안방 복귀 소식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두 배우 모두 안방서 보기 힘든 귀한 분(?)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병헌은 8년 만에, 장동건은 6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심했다. 이병헌은 1991년 KBS 14기 공채, 장동건은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고, 비슷한 시기에 정상에 올랐다.
이병헌은 '미스터 선샤인'에서 190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선에 들어온 의병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뽐낸다. '미스터 선샤인'은 tvN의 내년 상반기 토요일과 일요일을 책임질 예정. 정확한 편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5월로 예상하고 있다.
'미스터 선샤인'이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또 있다. 스타 작가 김은숙과 스타 PD 이응복이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김 작가와 이 PD는 '도깨비'로 한 차례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약 15억원이라는 제작비를 투자한다. 당시 배경을 위한 세트장이 없기 때문에 제작비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김 작가는 최근 한 강연에서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때 당시의 세트가 없다. 1920년 경성거리 세트를 조금 사용할 수도 있지만 1900년대 세트는 새로 지어야 된다. 세트 장소 하나 쓰는 것, 의상 등 다 돈이라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스터 선샤인'에는 이병헌 외에도 김태리가 출연한다. 드라마 첫 작품이다.
장동건은 미국 드라마 '슈츠' 리메이크작에 출연한다. '슈츠'는 현재 미국에서 시즌7이 방영되고 있는 인기 시리즈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 내년 상반기 KBS 2TV 편성 예정으로 늦어도 4월쯤 전파를 탄다. 수목극 편성 가능성이 높다.
심사숙고 끝에 '슈츠'를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다. 자신의 나이대에 맞는 매력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장동건 측 소속사 관계자가 "이 캐릭터를 위해 6년을 기다렸다"고 말할 정도다.
'슈츠'에서 맡은 역은 전설적인 변호사 최경서 역이다. 성공한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카리스마, 이에 더해진 섹시한 슈트 핏이 기대를 모은다. 박형식과 '남남 케미스트리'를 자랑할 것으로 보여진다.
'슈츠'는 미국서 방영 당시 패션 업계에도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실제로 출연 배우들이 입었던 슈트 브랜드가 완판되기도 했다. 드라마판 '킹스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