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은 중요하지 않다. A급 방송인도 필요없다. 최근 예능 트렌드는 제약이 없다. 지상파·케이블을 구분할 것도 없고 꼭 '국민 MC'가 나와야하는 것도 아니다.
같은 포맷이라도 역발상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의외의 조합만 만든다면 승산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공식을 케이블 예능에서 프로그램 3개가 증명하고 있다.
먹방의 신기원을 쓰는 '맛있는 녀석들'과 외국인이 서울에 온다는 역발상 여행,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골로 가 경찰이 돼 주민을 지키는 '시골경찰'까지. 해당 프로그램들의 성공은 케이블 채널을 알리는 뿐만 아니라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지상파 부럽지 않은 케이블 예능 셋을 분석했다.
채널 : 코미디TV 제목 : '맛있는 녀석들' 소개 : 맛 좀 아는 네 명의 코미디언들이 본능적으로 맛있는 것을 찾아내고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제조해 먹는 리얼 먹방. 출연진 : 유민상·김준현·김민경·문세윤 최고시청률 : 1.38%(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인기 요인 : 입맛없는 사람들도 숟가락을 들면 내려놓지 않게 만든다. 많은 먹방 프로그램이 문을 닫았지만 만 3년이 다 됐다. 혀가 닿기도 전에 '음~'이라며 맛있는 척하고, 표정은 아닌데 감언이설을 하는 기존 맛집 프로그램과 확실히 다르다. 그들이 먹는 자세·말투만 봐도 리얼인지 확 느껴진다. 최고 식대는 소갈비 특집으로 무려 80만원. 이것도 제작진이 말려서 끝냈다는 설명.
채널 MBC 에브리원 제목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소개 : 한국에 처음 와 본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통해 여행 그대로의 보는 즐거움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신개념 국내 여행 리얼리티. 출연진 : 김준현·딘딘·신아영·알베르토 몬디 최고시청률 : 3.536% 인기 요인 : 역발상이 통했다. 외국으로 여행을 나가는 게 아닌 외국인을 한국으로 초대,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을 그대로 담아냈다.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의 시선을 담아내 한국 고유문화의 특색을 살렸다. 홍어를 맛보고 괴로워하고 고궁의 멋스러움에 반하기도 한다. 여기에 우리도 잊고 있던 역사를 되새긴다. 우리가 외국 나가면 흔히 하는 모습을 역으로 볼 수 있어 공감된다.
채널 : MBC 에브리원 제목 : '시골경찰' 소개 : 연예인들이 직접 진안 경찰서 관할 내 치안센터의 순경으로 생활하며 모든 민원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진 : 신현준·최민용·오대환·이주승 최고시청률 : 0.935% 인기 요인 : 재미와 감동이 있다. 네 명의 배우가 경찰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머릿속에 있지만 표현이 힘들었던 사람·가족·효를 느끼게 한다. 진안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네 사람은 처음만 해도 우왕좌왕 했지만 어느 덧 적응을 마치고 동네 주민과 스스럼없이 지낸다. 첫 시즌의 성공이 두 번째 시즌까지 이어질 예정. 이들이 진안경찰서를 떠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