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민박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아이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제주 생활. 아이유는 어김없이 이효리와 새벽 요가 수업에 나갔고, 이상순과 함께 조식을 준비했다. 작업실 방충망을 자연스럽게 여닫는 아이유의 모습을 보고 이효리는 웃음을 보이기도.
민박객들이 집을 비우자 아이유는 독서를, 이효리는 낮잠을 즐겼다. 이내 이상순이 기타 연주로 이효리의 잠을 깨웠고, 이들은 함께 점심 식사 겸 마지막 외출을 위해 바다로 향했다.
텐트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처음엔 표정이 어둡다가 중간에 밝아지는 듯싶더니, 다시 어두워졌다"고 했다. 이에 아이유는 "내일 끝난다고 생각하니 그렇다. 언니가 주무실 때 작업실 의자에 앉아 새소리를 듣는데 처음 온 날이 생각났다. 그때가 어제 같은데, 내일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언니랑 처음 바다에 간 것도, 손님들과의 추억도 생각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준급 패들보드 실력을 뽐내는 이효리를 아이유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물공포증이 있기에 이효리와 함께 보드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발을 적시며 나름의 물놀이를 즐겼다. 이효리는 아이유를 채근하지 않았다. 이효리는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뭘 꼭 같이하려고 하니까 싸우게 되는 거다"고 말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효리&지은송' 녹음을 했다. 이효리와 아이유가 서로를 생각하며 쓴 가사에 이상순이 반주는 물론 엔지니어 역할까지 했다. '하얀 얼굴에 가지런한 단발머리' '몹시 진한 눈동자에 안개처럼 낮은 목소리' '눈 한 번 감지 않고 태양에게 걸어가네' 등의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만의 오붓한 술자리도 가졌다. 일상 얘기를 하며 웃음을 보였지만, 이상하게 고요한 밤이었다. 아이유가 "저 어떡하죠. 이제 서울 가서. 너무 갑자기 끝나는 것 같다"고 하자, 이상순은 "원래 끝날 때 되면 그런 거야"라고 다독였다.
이어 아이유는 "방송국에서 언니를 만나게 되면 이상할 것 같다. 낯설 것 같다"면서 "두 분은 안 믿으시는 것 같지만, 진짜 편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자 이효리는 아이유가 작업실 문을 여닫는 모습을 언급하며 "보통 손님은 조심스럽게 열지 않냐. 그 모습이 너무 웃겼다"며 "설거지 정리부터 이제 (우리 집의) 모든 걸 다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손님들과 어떻게든 한 번 더 마주쳤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또 볼 것도 아니면서 헤어질 때 '또 만나자'는 말이 안 나오더라. 뭐라고 끝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잘 사세요'라 그랬다. 그냥 각자 짊어진 무게를 이겨내면서 열심히 살면 되지 않을까"라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