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판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관련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이재웅 씨의 '오만' 발언과 관련해 "정확하고 용기 있는 비판을 해주신데 감사드리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관련 단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씨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김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씨는 "동료 기업가로서 화가 난다"고도 했다. 이씨는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11일 '오만'이라는 단어를 '부적절'로 수정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장과의 지난달 면담을 언급하며 "이 전 의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책임자(CEO)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처럼 가다간 네이버가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이같은 김 위원장의 말에 대해 이날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비판에 대해 "매서운 질책의 말씀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계속 귀한 조언의 말씀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 "시장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경제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틀린 말 한 것 없는데 왜 사과를 하느냐"며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반면 "김상조 위원장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장을 차고 할 소리는 아니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