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주요 4개 계열사의 분할 합병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롯데 소액주주들의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주요 4개 계열사는 29일 회사 분할 및 분할 합병 승인 안건에 대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분할 합병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초석으로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사 설립으로 체제 전환을 약속해 왔다.
롯데그룹은 4개 계열사를 각각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롯데제과 투자 부문 회사를 중심으로 나머지 3개 계열사의 투자 부문 회사를 합병한 뒤 이를 지주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하지만 롯데 소액주주들은 반대하고 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이번 합병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지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합병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이성호 대표는 "합병 비율 산정에는 롯데쇼핑이 현재까지 공시한 중국사업 영업적자 약 3조원 이외에도 올해의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 보복에 따른 유통사업 부문의 미래사업 위험 등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합병으로 인해 롯데쇼핑의 손실이 나머지 합병회사의 주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결국 피해는 소액주주들이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롯데쇼핑의 합병가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롯데쇼핑의 주가는 27만원 수준인데 합병가액은 82만8430원으로 3배 이상 높다는 것.
이들은 이번 합병의 목적이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라는 입장이다.
현재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 계열사 지분은 롯데쇼핑 13.46%, 롯데제과 9.07%, 롯데칠성음료 5.71%, 롯데푸드 1.96%다. 롯데가 분할 합병을 마치게 되면 신 회장의 지분은 10.51%로 최대주주가 된다.
소액주주들의 반발 등이 있지만 현재 신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더 많아 합병안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분할 및 분할 합병안은 주총 특별결의 안건으로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이 주총에 참석해야 한다. 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최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지난 16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