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코리안 몬스터'의 면모를 되찾고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시즌 6승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원정 3연전에 리치 힐-류현진-마에다 겐타 순으로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팀인 다저스는 2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애리조나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선발 로테이션이 예정대로 가동된다면 류현진은 31일 오전 10시40분에 시작되는 애리조나와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 속한 애리조나를 상대로 올 시즌 처음 등판한다. 3년 만의 맞대결이다. 2013년과 2014년 애리조나전에 개인 통산 8차례 선발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애리조나전 등판은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2014년 9월 7일이 마지막이다.
애리조나는 올 시즌 71승5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에 올라 있다. 대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 홈런, 득점 등 대부분 공격 지표는 리그 중위권이다.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폴 골드슈미트에게 14타수 7안타(2루타 2개, 홈런 1개), A.J. 폴락에게 13타수 5안타(2루타 1개, 3루타 1개)로 각각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에는 골드슈미트 상대로 5타수 1안타, 폴락 상대 6타수 1안타로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워낙 오랜만에 다시 맞붙은 만큼 요주의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또 우타자 J.D.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좌투수에게 타율 0.474(우투수 상대 0.265)로 아주 강하다.
류현진과 맞대결하는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올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는 좌완 로비 레이다. 레이는 올 시즌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투구 도중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 만인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5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이 경기가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다.
류현진이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 갈지 관심거리다. 그는 7월 이후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등 다저스 선발진의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 나간다면 팀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매 경기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류현진에게는 애리조나전이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 줄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