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자 야구선수들이 모여 화합하고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그 무대는 다름 아닌 한국이다.
LG전자와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공동 주최하는 '제3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LG CUP International Women's Baseball Tournament 2017)'가 25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개막한다. 28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여자 야구 2개 팀을 포함해 일본, 미국, 대만, 홍콩, 호주, 프랑스에서 온 7개국 8개 팀 선수 170여 명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는 여자 야구 저변 확대에 앞장서는 LG전자가 지난 2014년 WBAK,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등과 협의해 신설한 국가 대항전이다. 한국 여자 야구 역사상 국내에서 개최된 처음이자 유일한 국제 대회다. 2015년 2회 대회가 열렸고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여자 야구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국제 대회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을 포함해 총 4개뿐이었다. 이 가운데 여자 야구 클럽팀이 출전 가능한 대회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외에 '홍콩 피닉스컵' '괌 국제여자야구대회'가 전부다. 따라서 LG컵 대회는 한국 여자 야구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 여자 야구선수들에게도 야구 견문을 넓히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올해는 더 의미가 깊다. 야구 불모지인 유럽의 프랑스가 참가국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 선수들이 연합팀을 꾸려 유럽 지역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시아와 미주에 이어 유럽까지 참가 지역이 확대되면서 LG컵 대회는 글로벌 클럽 대항전으로 위상이 더 높아졌다.
한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에 이 대회는 미리 기량과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전초전'이기도 하다. 한국은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홍콩에서 개최되는 '제1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2018년 멕시코에서 열리는 WBSC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참가할 아시아 지역팀이 결정된다. 대회 참가 전 쟁쟁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LG전자는 이 대회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 시설을 갖춘 LG 챔피언스파크를 경기장으로 개방했다. 또 경기도 광주 소재 곤지암리조트를 선수단 숙소로 활용하고, 참가국별로 전용 차량을 제공한다. 참가국들의 주한(駐韓) 대사관 및 문화원과 연계해 선수 응원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LG 전자는 명실상부 한국 여자 야구의 요람이다. 2012년부터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하면서 국내 여자 야구 저변을 넓혔다. 이어 2014년엔 LG컵 대회를 신설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야구 국제 대회를 열었다. 지난해는 LG생활건강과 공동으로 2016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을 후원했다. LG전자 지원부문장 이충학 부사장은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는 여자 야구인들의 화합과 교류를 위한 축제"라며 "앞으로도 여자 야구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