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방안을 지지했다.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페이스북. 이씨는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전 의장)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상적인 지배구조"라며 "정부는 이런 지배구조를 스스로 만든 기업을 대기업 지정이나 총수 지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을 할 요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재벌에서 내부거래와 사익 편취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대기업 규제는 존재할 이유가 있는 제도"라며 "그러나 반대로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가진 투명한 회사를 만든다면 규제와 관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 보다는 좋은 사례를 발굴 지원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이씨는 올해 3월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 의장직을 외부 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겨준 것과 관련해서도 '한국 경제의 새로운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이씨는 현재 다음 경영에서 손을 떼고 스타트업의 육성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준 대기업 그룹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때 회사의 실제 주인인 '총수(동일인)'를 지정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개인이 총수로 지정되면 회사의 잘못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지분 약 4.6%로 1대 주주가 아니고 주주 신임을 받은 전문 경영인에 불과하다며 이 창업자의 총수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