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이어 두 번째 '은퇴 투어'다. 당시 한화는 의미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며 역대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 구단의 준비도 한화만큼 정성이 전해졌다. 이승엽은 오후 5시 30분부터 20분 동안 중앙 출입구 앞에서 어린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남은 구장 은퇴 투어도 이어진다.
경기 개시 20여 분 전엔 양 팀 선수단이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주인공이 입장했고 전광판을 통해 그의 기념 영상이 나왔다.
이벤트는 이승엽의 생일(8월 18일)에 맞춰졌다. 기념 케이크 전달과 관중들의 생일 축하 노래 합창이 이어졌다. 김진욱 kt 감독과 임종택 단장은 이승엽의 좌우명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는 문구를 적은 현판을 선물했다.
kt 명예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 시장은 화성 행궁 안 화령전 운한각을 그린 인두화를 선물했다. '수원 시민 일동'이 적혀 있었다. 선수단 대표 박경수 kt 주장은 이승엽의 사진을 모아 만든 모자이크화를 선물했다. 선수들의 메시지도 있었다. 이승엽은 홈에서 시작해 베이스를 차례로 돌며 내야를 채운 상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별한 생일이다. 수원 팬들께도 감사하다"는 말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