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에서는 리버풀에서 버스킹에 도전한 비긴 어스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도현은 리버풀에서의 버스킹을 앞두고 유희열과 함께 호흡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건반을 치는 유희열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문하면서도 섬세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과거 연습실이 없어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초심을 다잡기도 했다.
날이 밝자 비긴 어스는 리버풀 처치 스트리트로 향했다. 대도시에서의 버스킹은 처음이기에 모두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사람들도 많거니와 그로 인한 소음들도 만만치 않았다. 멤버들 모두 이전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에 압도된 모습을 보였다.
윤도현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기타를 들었다. 윤도현은 마이크와 앰프도 없이 '잊을게'를 열창했고, 멤버들은 이 모습을 가만 지켜봤다. 윤도현의 목소리는 세 명의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많은 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멤버들은 충분한 자신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윤도현은 이소라에게 함께 연습할 것을 권유하며 이소라의 컨디션을 되찾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비교적 차분한 노래들을 선곡했던지라 예상치 못한 소음에 당황한 이소라를 배려한 것. 윤도현은 "그때는 내가 누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며 "몸을 최대한 많이 풀고, 최대한 빨리 이 거리에 적응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속 깊은 마음씨를 드러냈다.
'박하사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버스킹이 시작됐다. 윤도현의 노래에 한 청년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 노트에 계속해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비긴 어스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는가 하면, 앙코르 요청까지 했다.
공연이 끝난 뒤 청년은 윤도현에게 "당신의 노래가 아이디어를 줬다. 연주를 보면서 나도 사람들 앞에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윤도현 역시 "당신이 내겐 최고의 관객이었다"며 "모두가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한다. 도전하고 싶다면 그냥 해봐라"라고 조언하며 음악으로 진심 어린 소통을 해 훈훈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