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8일부터 열린 두산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스캇 다이아몬드-메릴 켈리-박종훈으로 이어지는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발 3명을 투입했지만 우세 3연전을 만들지 못했다. 단순한 '2패'보다 후반기 전체를 걱정해야 하는 '결과'였다. 문제의 시작은 불펜이다.
SK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불펜이 7⅔이닝 18실점으로 붕괴됐다. 1차전에서 1⅔이닝 3실점, 2차전에선 2이닝 7실점했다. 선발 다이아몬드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2이닝 동안 불펜투수 4명이 도합 7실점했다. 12-1로 크게 앞섰던 경기가 12-8로 끝나면서 불펜의 불안감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3차전에서도 나왔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1-4로 뒤진 6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박종훈을 내렸다. 투구수가 76개로 비교적 적었지만 김재환과 오재일이 연이어 나오는 두산 타순을 감안한 듯 했다.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왼손 박희수로 맞불을 놓았다. 박희수가 시즌 중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는 걸 감안하면 6회 등판은 이례적이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박희수는 첫 타자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초구 시속 117km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 당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됐다. 1-7. 이어 오재일에게 2루타. 1사 후 허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후속 박세혁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자 힐만 감독은 신재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신재웅은 승계주자 2명의 실점을 모두 허용해 자책점이 4점까지 늘어났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기가 버거웠다.
SK는 박희수(⅓이닝 4실점)-신재웅(1⅔이닝 2실점)-김정빈(2이닝 2실점) 등 등판하는 불펜 투수가 모두 실점했다. 3연전 불펜 실점이 총 18점. 극심하게 흔들리는 불펜 앞에 팀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마산 원정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