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낯선은 이름은 생소해도 노래를 들려주면 '아~' 한다. 이효리의 '유고걸'(You Go Girl)의 강렬한 포문을 연 주인공이다. "헤이 걸"로 귀를 집중시키면, 이효리가 "데레 데레 댓 걸"로 이어받는다. 2008년도에 발매됐지만 지금 들어도 세련된 느낌의 콜라보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이 한 곡으로 대중에게 엄청난 인지도를 올린 낯선은 이후에도 쥬얼리, 포미닛 유닛 투윤, 현아, 서인영, V.O.S 등 다양한 가수들과 협업했고 본인의 이름으로 다수의 앨범도 발표했다. KBS 2TV 드라마 '쾌도 홍길동' OST에도 참여하는 등 본인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들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낯선을 대중이 기억하는 법은 '유고걸' 래퍼. 연관검색어에도 '유고걸' '이효리' 등이 뜬다.
그러나 올해 낯선은 프로듀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프로듀싱팀 주비터사운드 프로듀서로 DSP엔터테인먼트의 혼성그룹 카드(KARD)를 프로듀싱했다. 카드는 데뷔 전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낯선 또한 조력자로 가요계에서 입소문을 내고 있다.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최근엔 가수 용용, 그룹 에이스 등 신인들과 다수 작업했다.
낯선이 작사 작곡한 카드의 3단계 데뷔 프로젝트곡 '오나나' '돈리콜' '루머'는 글로벌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첫 곡 '오나나' 발매 8일만에 미국 빌보드에서 '2016년 K팝 신인그룹 톱10'에 선정됐고, '돈 리콜'로 아이튠즈 메인차트인 송차트 50위 안에 들었다. '돈 리콜' 뮤직비디오는 1000만뷰를 넘었고, '루머'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차트'(5월 13일자)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아이튠즈 41개국 이상 차트인 하는 영광을 안았다.
K팝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카드는 이미 세계를 돌며 현지 팬들을 만났다. 북미와 남미를 다니며 월드투어를 돌고 일본 최대 록페스티벌 '2017 섬머소닉' 무대까지 확정했다. 정식 데뷔 쇼케이스는 19일인데 행보는 2~3년차 아이돌스타급이다.
낯선 또한 카드를 향한 관심에 축하와 감사 인사를 SNS를 통해 전하기도. 한 관계자는 "카드의 색깔을 낯선이 잘 잡아준 것 같다. 가요계 오랜만에 등장한 혼성그룹이라 자칫 올드할 수도 있었는데 노래 자체가 주는 세련된 느낌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