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지상파 예능국에서 일제히 새로운 예능을 쏟아 내고 있다. SBS '동상이몽2'는 첫 시즌과 포맷이 달라졌고 내용도 변화를 줬다. '싱글와이프'는 많이 본 듯한 비슷한 관찰 예능이지만 출연진의 신선함으로 재미를 끌어내고 있다. MBC는 일단 파일럿 체제다. '하하랜드' '오지의 마법사'는 파일럿으로 전파를 타고 나서 반응이 좋자 곧바로 정규 편성을 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시간: 월요일 오후 11시10분 내용: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남자·여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운명의 반쪽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의 가치를 살펴본다. 출연자: 김구라·서장훈·이재명·추자현·김수용 등
볼거리: '우서방' 우효광의 매력이 제대로 빛을 보고 있다. 추자현의 눈치를 보는 모습마저 귀엽다. 중화권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추자현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출연자로 정한 건 '신의 한 수'라 불릴 만큼 적절한 캐스팅이다. 뺄 거리: 관찰 예능의 홍수다. 여느 관찰 예능이 그러하듯 보다 보면 질리기 마련. 최초 캐스팅 못지않은 신선한 인물로 후속을 준비해야 하는 게 제작진의 승부수다. 너무 작위적인 연출도 지양해아 한다.
SBS '싱글와이프' 시간: 수요일 오후 11시10분(파일럿) 내용: 아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고 남편들은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출연자: 박명수·이유리·남희석·서현철·김창렬·이천희 등
볼거리: 우리 엄마 혹은 아내를 보듯 현실적이다. 보조 배터리 충전기 사용법도 잘 모르다가도 깜짝 생일 축하 이벤트를 받으며 감동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아내들의 매력을 바탕으로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뺄 거리: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 등 한 예능국서 뽑아낸 포맷이 다 거기서 거기다. 출연자만 다를 뿐 비슷한 내용이 어딘가 신선하지 않다. 정규가 된다면 보수공사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제목: KBS 2TV '냄비받침'
시간: 화요일 오후 11시10분 내용: SNS에 끄적이는 인스턴트 이미지와 텍스트가 아닌 진짜 스토리가 담긴 1인 미디어를 꿈꾸는 독립 출판 방송 출연자: 이경규·안재욱·김희철·이용대·트와이스 등
볼거리: 1인 출판을 목표로 연예인들이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책을 만든다는 주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예능에서 자주 만나 볼 수 없던 안재욱·이용대 등이 고정 멤버로 합류해 민낯을 보여 주는 것 역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다. 뺄 거리: 갈수록 중구난방이다. 진짜 사장 이경규·바지 사장 안재욱이라는 컨셉트가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모호해지고 있고 분량 조절에 실패해 출연진이 나왔다가 안 나왔다가 한다. 책을 쓰는 내용보다는 다른 요소에 집중하고 있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MBC '하하랜드'
시간: 목요일 오후 11시10분 내용: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연자: 노홍철·유진 등
볼거리: 노홍철과 홍키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 카메라로 담아내 흥미롭다. 어느 곳에서도 본 적 없는 인간과 당나귀의 삶이 여타 동물이 등장한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느끼게 한다. 다른 코너들 역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려면'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요즘 시대에 걸맞은 프로그램이란 평가다. 뺄 거리: 교양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니 웃음 포인트가 적다. 정규 편성돼 목요일 밤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러한 성격의 예능은 주말에 좀 더 어울린다는 평가 속 편성의 한계를 어떻게 이겨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MBC '셜록의 방'
시간: 월요일 오후 11시10분/토요일 오후 11시15분(파일럿) 내용: 시간을 돌려 사건을 해결하는 타임 슬립 과학 수사 추리쇼. 미궁에 빠진 과거 사건을 현대 첨단 과학수사로 추리한다. 출연자: 정형돈·조우종·딘딘·이특·지민 등
볼거리: 기존 추리 프로그램에서 접할 수 없었던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 현재 살인 사건에서 범인을 잡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나 겪었던 경험들을 통한 정보를 전해 줘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다. 뺄 거리: JTBC '크라임씬'과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역할극을 통한 웃음과 쫀쫀한 추리가 살아 있는 '크라임씬'에 비해 웃을 만한 포인트가 없고 무겁게 다가오는 느낌이라 약간은 부담스럽다.
MBC '오지의 마법사'
시간: 토요일 오후 11시15분 내용: 어느 날 갑자기 신비의 나라, 오지에 떨어진다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예능 판타지. 출연자: 김수로·엄기준·김태원·윤정수·최민용 등
볼거리: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떠나 비움을 실천하는 연기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힐링을 할 수 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닌 정신적 풍요가 주는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하는 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리얼 예능에 도전한 엄기준이 '예능 늦둥이'로 성장하는 과정 역시 볼거리다. 뺄 거리: 파일럿 당시 무전 기행이다 보니 주변인들에게 폐를 끼치는 느낌이 든다는 시청자 의견이 제기됐다. 이 점은 정규 편성 때 보완해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출연진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그려 내 부정적인 요소를 덜어 내야 한다.
MBC '세모방'
시간: 일요일 오후 6시30분 내용: 세상의 모든 방송을 소개하는 방송국x방송국 간의 컬래버레이션. 출연자: 박명수·헨리 등 볼거리: 다양한 방송을 만나 볼 수 있다. 흔하게 보던 소재에서 벗어나 독특한 방송들의 컬래버레이션이 신선하다는 평가.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명수와 헨리가 예능감을 폭발시키며 '세모방' 초반 활약을 이끌고 있다. 뺄 거리: 프로그램마다의 편차가 크다. 취향이 엇갈리다 보니 편차가 크다는 단점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시청률 상승 여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짤방'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한 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