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뿐 아니라 역대 KBO 리그 모든 타자를 통틀어도 최고다. 최연소·최고령·최다 등 전인미답의 홈런 기록을 여럿 갖고 있다. KBO가 매년 발간하는 2017 KBO 레코드북 '홈런 기록'에 '이승엽 세계 최연소 300홈런' '1999·2003년 이승엽 홈런 일지'가 따로 수록돼 있을 정도다.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에서 개인 통산 300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26세10개월4일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300홈런이었다. KBO 리그에서 통산 3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총 8명(장종훈 양준혁심정수박경완송지만박재홍이호준)밖에 없다. 기록 달성 당시 20대인 선수는이승엽이 유일하다. 그다음이 32세5개월26일의 장종훈(2000년 10월 6일 대전 두산전)이다.
최근 들어 SK 최정(30개)의 홈런 페이스 덕분에 '2003년 이승엽'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승엽은 2003년 133경기 체제에서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당시 아시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현재는 블라드미르 발렌틴의 60개)을 새롭게 작성했다. 당시 전국 야구장 외야 관중석은 그의 홈런공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 열풍'으로 뒤덮였다.
통산 5차례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10일까지 통산 459홈런을 기록 중이다. KBO 리그 개인 최다 홈런 2위 양준혁(351개)보다 108개나 더 많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이유다. 일본 시절 홈런까지 합하면 총 618개에 이른다.
이승엽은 연도별로 10홈런 4차례, 20홈런 4차례, 30홈런 6차례, 40홈런 3차례, 50홈런 2차례를 선점했다. 최소 경기 20홈런(37경기·1999년) 30홈런(56경기) 40홈런(78경기) 50홈런(108경기·이상 2003년) 기록도 갖고 있다. 역대 최다인 8시즌 연속 20홈런(1997~2003년, 2012년)과 7시즌 연속 30홈런(1997~2003년)을 때려 냈다. 5월(15개·1999년, 2003년) 6월(14개·2003년) 7월(10개·1998년)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연타석홈런도 총 27차례로 역대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심정수·이호준(NC·이상 16회)과 큰 격차다. 3연타석홈런 역시 가장 많은 4차례나 성공했다.
2001년 8월 17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4타자 연속 홈런 진기록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매니 마르티네스-카를로스 바에르가-마해영이 연속 홈런을 몰아치며 선발 한용덕을 강판시켰다.
또 대구 시민야구장 개인 통산 최다 홈런(225개)·한 시즌 최다 홈런(35개·2003년)에, 포항구장 개인 통산 최다 홈런(15개)·한 시즌 최다 홈런(7개·2014년) 기록을 갖고 있다. 2014년에는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나열하기에도 숨 가쁜 기록 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