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척 하지만 누구보다 속 깊은 의리남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아버지처럼'이라는 삶의 모토를 갖고 기부의 인생을 펼치고자 하는 정찬우다.
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연예계 대표 의리남 컬투 정찬우가 출연해 그간 알지 못했던 일상의 정찬우 모습을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까칠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정찬우는 못말리는 의리남으로 더 유명하다. 현재 진행 중인 SBS '영재발굴단', KBS 2TV '안녕하세요' 출연자들과도 사적으로 돕고 만날 정도로 의리를 다지고 있다.
특히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바둑소년 가족에게는 치킨집을 차려준 것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정찬우는 "한 번의 손길 보다는 지속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며 직접 지방에 위치한 치킨집을 찾아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찬우는 스스로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다. 때문에 한 번이라도 그를 본 사람은 거리감을 두거나 불편해 하는 사람이 없다고. 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정찬우는 가게를 개업한 후배도 찾아가 솔선수범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오지랖 넓은 성격으로 어릴 때부터 꿈꿨던 개그맨의 꿈을 이뤘고, 개그공연이라는 새 개그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생활고에 시달렸을 당시 막노동 등 몸이 힘들고 돈 되는 일만 했다는 정찬우는 "그 때 인생을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정찬우가 개그에 꿈을 키운 것은 굉장히 어린시절. 정찬우는 "기억도 나지 않는 5~6살 때 전국 사투리를 섭렵하고 있었다. 어떻게 익혔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난 천재야 난 코미디언이 되어야 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채 시험을 봤는데 우리 앞 기수 선배들이 전부 다 떴다. 그렇게 되니까 밑에 기수들은 빛을 못 본다.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공연하자. 놀지 말고 공연하자' 싶었다. 공연이 떠서 밖에서 활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시작은 쉽지 않았다. 공연을 하려고 하는데 극장이 없었다. 개그로 공연을 한다니까 우리를 너무 박대했다"며 "어느 날 대학로에서 조그만 소극장인데 누가 하기로 했는데 펑크가 났다면서 하겠냐고 하더라. 2주일 전이었다. 근데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찬우의 삶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라디오 방송을 갈 때마다 어머니에게 전화하는 것을 습관으로 들여놓은 효자 정찬우는 휴대폰 상태메시지에 '아버지처럼'이라는 문구를 적어놨다. 아무리 잘한들 아버지보다 잘 살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는 마음이다.
정찬우는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뇌를 다치셔서 1년 식물인간으로 계셨다. 어머니와 함께 6개월 대소변을 받았고, 이후 깨어나셨는데 6세 수준으로 깨어나셨다"며 "그리고 나서 군에 입대 했는데 아버지가 집을 나가 길을 못 찾으시는 바람에 아사하셨다. 그 때의 감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임종도 못 봤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마지막 말은 '네가 행복하길 빈다. 행복하게 살아라' 정찬우는 아버지를 위한 헌정곡을 녹음하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부에 뜻을 펼치고 있기도 한 정찬우는 션과 기부 방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찬우는 "나는 기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기부 브로커 기부 전달자 기부 동요자 그런 정도가 맞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정찬우는 "통 큰 기부는 100억이 있는 사람이 10억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만원 있는 사람이 만원 기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이 10억을 내는 것 보다 500만 명이 100원 내는게 더 중요하다"며 "좋은 재단을 만들고 인생을 마무리 하는 것이 꿈이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연예인이 직업일 뿐인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정찬우는 "다시 태어나면 연예인은 안 할 것이다. 지금도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며 "나쁘지 않은 사람 그래도 솔직했던 사람 가식이 없던 사람 유쾌했던 사람 그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