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와 김소현의 성장이 눈부시다.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 어린 나이부터 연기 생활을 해왔던 두 사람이 이젠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 수목극을 이끌고 있다. 24세 유승호, 18세 김소현. 평균연령 21세. 지상파 3사 주연 중 가장 어리지만 연차로 치면 중년 배우 버금갈 파워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MBC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군주'는 시작과 동시에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6개월째 부진을 이어가던 MBC에 단비가 내렸다. 줄곧 꼴찌에 머물던 수목극 경쟁에서 유승호와 김소현이 우위를 점한 것. SBS '수상한 파트너'와 KBS 2TV '7일의 왕비' 등 신작 공세가 펼쳐졌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군주'가 수목극 주도권을 쥐었고 그 흐름은 이어질 조짐이다. 첫 방송과 동시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유승호와 김소현의 성장이었다. 유승호의 경우 군 전역 후 영화를 통해 연속해서 사극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흥행엔 실패했고 돌아오는 평도 기대에 못 미쳤다.
'군주'는 달랐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극에 거닐었고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면을 벗고 세상에 나가고 싶은 세자 이선에 빙의,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인생작 탄생을 알렸다. 아버지를 잃은 후엔 허준호(대목)에 대한 복수와 함께 진정한 군주가 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김소현 역시 누군가의 아역의 틀에서 벗어나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KBS 2TV '후아유-학교 2015', '페이지 터너', tvN '싸우자 귀신아'에 이은 네 번째 주연작이다. 그중 사극 주연은 이번이 처음. 단아한 얼굴로 차분하면서도 억울한 사연으로 아버지를 잃은 가은 역에 몰입해 눈물 연기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유승호와 김소현의 케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비주얼상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인 데다 다년간의 연기로 다져진 베테랑들이 작품의 성공적 행보를 중심에서 이끌고 있다. 아주 잘 자란 모습으로 20대 주연 배우의 기근을 깨끗이 씻었다.
'군주' 노도철 PD는 "유승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다. 이제까지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김소현은 어떤 배우보다 지적이다. 아주 영리하고 똑똑한 배우"라면서 "처음부터 유승호·김소현 조합을 믿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