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성명서를 내고 "강정호의 판결에 대해 알고 있다. 우리는 그게 비자 발급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다. 우리는 계속해서 강정호의 대리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처음에는 검찰이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법원이 사안이 중하다는 판단으로 정식 재판에 넘겼고,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벌금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깨고 집행유에 판결을 받았다. 당시 조광국 판사는 "사고 직후 차가 정지되지 않고 가드레일을 파손한 된 파편이 도로에 떨어져 위험했음에도 피고인이 별다른 처치 없이 사고현장을 이탈했다. 귀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교통사고를 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된 바 있다.
강정호 측은 1심 일주일 후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형량 줄이기에 나섰다. 재판 결과로 비자 발급이 거부돼 피츠버그 합류가 불발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는 강정호의 항소를 기각, 원심과 같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 결과 비자 발급이 여전히 힘들어져 메이저리그 복귀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CBS스포츠와 스포르팅 뉴스 등 현지 언론에선 강정호의 피츠버그 합류가 불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법원 상고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강정호에게 유리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