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1개 대기업 집단의 재무·경영 현황 등을 1일 발표했다.
그 결과 삼성·현대차·SK·LG 등 상위 4개 그룹의 자산 총액이 전체의 52.7%를 차지하며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이들 상위 그룹의 평균 자산은 지난 2013년 179조원에서 올해 216조2000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2014년에는 189조9000억원, 2015년에는 200조9000억원, 2016년에는 206조20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그렸다.
반면 중·하위 그룹의 평균 자산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특히 하위 그룹의 올해 평균 자산은 18조1000억원으로 지난 5년 전인 2013년 17조원보다 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4년에는 16조6000억원으로 줄었다가 2015년 16조8000억원으로 늘었지만 다시 2016년 16조6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중위 그룹은 올해 평균 자산 총액이 69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59조원보다 17.1% 늘었지만 상위 그룹에 비할 바는 못됐다.
상위 그룹과 중·하위 그룹 간의 격차도 더욱 늘었다. 지난 2013년 상위 그룹과 중·하위 그룹 간 76조원이었던 평균 자산 차이는 올해 87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 간 차이는 198조1000억원으로 2013년 162조원보다 36조1000억원(22.3%) 확대됐다.
부채비율에서도 양극화는 뚜렷했다.
전체 대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상위 그룹일수록 부채비율은 낮았다. 올해 상위 그룹은 56.5%, 중위 그룹은 80.6%, 하위 그룹은 125.2%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상위와 하위 그룹 간 2.2배의 격차가 있는 것이다.
대기업 집단의 총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위 그룹의 매출 감소율은 중·하위 그룹보다 낮았다. 이 덕분에 상위 그룹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으로 8조원에 달했고 롯데가 5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SK로 11조9000억원이었다. 한진해운 사태를 겪은 한진도 7조2000억원의 매출이 증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