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는 스물 다섯살에 10년 차를 맞이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아이유는 성숙을 거듭했다.
10년 동안 자신의 앨범을 두 번 프로듀싱을 했고, 공개 연애를 했도 했다. 중간엔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아이유는 1년 반 동안 수많은 고민을 거듭하고 세상에 네 번째 정규앨범 '팔레트'를 내놓았다.
아이유는 2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음감회를 열고 '팔레트' 한 곡 한 곡 소개했다.
아이유는 공개 연애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선공개곡 '사랑은 잘'이라는 제목은 마치 이별 이후의 심정을 드러내는 듯 했다. 이와 관련해 "남녀의 권태기를 담은 곡"이라며 "원래 제목은 '사랑이 잘 안돼'였다. 오혁 씨가 '안돼'를 빼고 '사랑이 잘'로 바꿨다. '사랑이 잘'은 작업 과정에서 뭔가 경험담을 녹인다기 보다 오혁 씨와 '너는 그런 남자 나는 그런 여자'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가 돼서 핑퐁처럼 탁탁 주고 받았다. 내 경험담과는 거리가 먼 곡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오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종훈 작곡가가 트랙을 메이킹 해주셨는데 기본적인 가사 아이템과 후렴구 멜로디 정도 해놓고 오혁씨가 바로 생각났다. 이 트랙에 오혁의 와일드 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목소리가 들어오면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오혁씨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팔레트는' 지난 앨범 '챗셔'에서 '제제 논란'을 딛고 1년 반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이다. 이와 관련해 "두 번째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인데, 첫번째 앨범에서 미처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정규고 시간도 많이 가졌다. 놓치고 가는 부분 없이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준비를 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연말 시상식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연말 시상식 보이콧을 했는지"라며 웃음을 보인 뒤 "공식적인 활동을 하는 게 '분홍신' 이후로 처음이다. 실제로 방송사에서 안 불렀던 이유도 있다"며 "보이콧을 했다기 보다 활동을 했던 앨범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이번에는 만약 콘서트 등 일정이 겹치지만 않는다면 참여하겠다. 연말 시상식에 쓰는 건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다. 할 수 있는 무대가 있으면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음악적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가수고 작사를 하고 여자이고 카테고리를 나눠서 생각한 적은 없다. 이제는 조금 저에 대해 알 것 같은 나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달래는 법도 알게됐다. 가수로서는 점점 저를 아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책임감이 커졌다. 단순히 소리를 낸다기 보다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아이유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공들여 완성했다. 또한 콜라보 라인업도 화려하게 꾸몄다. 빅뱅 지드래곤을 비롯해 선우정아·샘 김 등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팔레트'와 '이름에게' 더블 타이틀곡으로 컴백했다. '팔레트'는 감각적이고 포근한 신스팝 사운드로 스물다섯 아이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름에게'는 거대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아이유의 목소리가 진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