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가 일으킨 돌풍이 끝날 줄 모른다. 넥센 이정후(19)가 4안타를 몰아쳤다. 시범경기 타율이 무려 5할이다.
이정후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2루타 1개)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회 박세웅, 6회 이명우, 8회 손승락, 9회 배제성을 상대로 각각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6-8로 뒤진 9회 무사 1·3루서 8-8 균형을 맞추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이정후는 이 안타로 시범경기 8경기 타율 5할(22타수 11안타)을 기록하게 됐다. 고졸 신인 스타 탄생의 서막이다. 이 경기를 직접 중계한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조차 "확실히 방망이에 맞히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외야 수비도 점점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아직 진짜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고졸 신인 야수로는 믿기 어려운 적응력이다. 이정후는 경기 후 "타석에 들어서기 전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실수해도 괜찮으니 자신있게 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안타를 치면서 결과가 좋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두려움 없이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