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을 승리해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후반기를 좋은 분위기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전(23일)과 7차전 시리아전(28일)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민우(수원)와 김진수(전북)가 대표팀에 복귀했다. 김민우는 2015년 9월 라오스와의 2차 예선 이후, 김진수는 2016년 3월 레바논전 이후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둘은 왼쪽 수비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민우와 김진수는 나란히 대표팀의 수비수로 분류됐다.
또 전남 드래곤즈의 허용준이 깜짝 발탁된 가운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김보경(전북) 등이 제외됐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기자회견 전문.
-대표팀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24명을 소집했다. 그중 이번에 새로 합류한 선수는 허용준이다. 일단 이번 명단을 24명으로 확정한 이유는 기성용과 곽태휘가 어떻게 회복하는지 경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부상 회복 경과를 봐야 한다. 특히 이번 2연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2연전을 준비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최근엔 대표팀이 확실했던 이재성까지 오지 못했지만 이런 일이 그 선수들에겐 안타깝지만 다른 선수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손흥민 대체는 남태희인가. 이재성까지 부상 당하면서 측면 공격수 어려움이 있는데, 덕분에 허용준도 발탁됐다. 지금 상황에선 누가 중국전에 나설지 모른다. 남태희, 구자철, 지동원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여러가지 옵션을 고민하겠다. 수원 김민우도 고려하겠다.
-부상 회복 중인 기성용-곽태휘 발탁 이유. 기성용뿐 아니라 곽태휘도 이번 명단에 포함해서 합류했으면 하는 게 경험도 많고 리더십이 있다. 둘 중 1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벤치에서 선수단을 이끌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청용 배제 이유. 이청용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박주호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 둘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결장도 두 종류다. 명단에 들어 벤치에서 못 나오는 거와 아예 배제된 것이다. 명단에 든다는 것은 훈련을 계속하고 언제든지 경기에 나올 준비와 긴장감이 돼 있다는 뜻이다. 집중력이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훈련은 하겠지만 팀과 함께 경기를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경기를 보는 상황이 지속되는데, 우리는 긴장의 연속이다. 소속팀에서 명단에서 포함됐을 때는 경기는 못 뛰더라도 대표팀에 발탁했다. 이들을 믿기 때문에 향후에도 입지가 달라진다면 다시 뽑을 생각이 있지만 명단에 들지 못하면 어렵다.
-허용준 박탁 이유. 이번 시즌 들어서 2경기만 보고 발탁한 게 아니고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선수는 끝까지 고민하다 이재성 선수의 부상으로 발탁하게 됐다. 깝짝 발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예전에도 이런 경우 있었다. 이정협이 그랬다. 그도 당시엔 깜짝 발탁이었지만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감독이 맨날 뽑는 선수만 뽑는다는 생각을 가지면 어쩌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특히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줄어들 테다. 하지만 가능성 있다면 최대한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권창훈 탈락. 권창훈을 소집한다면 또 다시 중앙 공격 자원을 소집하는 것이다. 측면 자원이 필요하다.
-김기희-장현수 김기희-장현수는 리그에서 명단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확인 결과 시즌 정상적으로 준비해왔고, 프리시즌 경기도 소화했다. 김기희는 ACL 경기까지 뛰었다. 시즌 개막 2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몇달째 경기에 못 나온 경우와 다르다. 그러나 중국 리그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게 장기화되면 우리 대표팀에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김진수-김민우 기대하는 점. 김진수의 경우 박주호-이청요과 비슷한 케이스였다. 분데스리가에서 장기간 제외됐다. 하지만 지금 전북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청용-박주호가 충분히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검증 받았다. 하지만 그 능력을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김민우 선수 같은 경우는 과거에도 확인했던 점이 있다. 왼쪽 풀백에는 왼발잡이를 기용하는 게 가장 적하다. 과거에는 오재석, 장현수도 기용했지만 익숙하지 않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 부분에서 김민우가 소속팀 첫 경기를 왼쪽 풀백으로 뛰어서 소집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게 윤석영인데 아쉽게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사드 관련. 일단 중국전은 최종예선 3번째 어웨이 경기다. 두 번째로 부담되는 경기다. 첫째는 이란 원정이다. 이란 원정의 경기 당일날 사회적 분위기와 종교행사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 안 좋게 흘러갔다. 바로 그 경험이 중국전 때 약이 되서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도움이 될 것이다. 분위기도 긴장될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실망했던 경기가 이란전이다. 결과 때문만은 아니고 분위기에 눌려서 우리 경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전에선 우리 선수들이 외적인 분위기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역량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하겠다.
-손흥민 대체자 요건. 현대 축구에선 중국도 그럴 것이고, 양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럴 때 공격수가 수비수들과 압박하면서 상대가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그 포지션에서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면 측면 공격수가 볼이 올 때까지 수동적으로 플레이하는데, 적극적으로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과 자세가 중요하다. 볼을 받아서 해결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적극성을 가진 선수를 선호한다. 이 두 가지 능력 중 반드시 하나는 필요.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빠르던지, 개인능력으로 돌파를 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필요하다.
-기성용 공백. 만약 기성용이 합류하지 못하면 플랜B는 김보경이 될 것이다.
-전술 변화 고려하나. K리그에 스리백을 쓰는 팀이 많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5백을 쓴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5-4-1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수비라인에 한 명을 더한 다는 것은 결국 전방에 한 명을 빼야한다는 뜻이다.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는 대표팀이고,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포메이션을 바꿀 생각이 없다.
-중국대표팀 감독 평가. 리피 감독은 세계 최정상급 감독이다. 무리뉴 안첼로티와 같은 명장 반열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중국팀에 리피가 부임하고 큰 변화가 있었다. 선수 구성에서 주전급 6명이 달라졌고 예전에 가오홍보가 5백 같은 스리백을 들고왔다면 리피는 4-3-3 축구를 즐겨 구사하고 있다.
-중국은 이른 A매치 휴식 돌입. 중국 리그 선수 관리 계획은. 한국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본인 관리를 잘 하고 프로정신이 강하다. 선수들 확인 결과 준비를 잘 하고 있고 잘 하고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통보받았다. 시즌 초반 경기를 못 나오는데, 중국 리그가 외국인 선수 기용하는 논리가 간단하다. 몸값 비싼 선수 우선 기용인데. 그래서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한국 선수들이 못 뛰고 있다. 대표팀에 와서 기용했을 때 절대 세계적 선수에 비해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공격진 구성 어찌될까. 예전에 말씀드렸던 플랜A, 플랜B가 있는데, A가 1옵션이라는 뜻이 아니다. 당장 내일 B가 가동될 수도 있다. 공격수를 선발할 때 다른 유형의 선수를 뽑는다는 원칙이 있다. 이번 3명도 서로가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정우영 선발 배경. 정우영은 지난 주말은 못 뛰었지만, 1라운드 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김보경보다는 피지컬 부분에서 좀 더 앞서있다고 생각해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