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와썹에 속한 나다와 와썹의 소속사 마피아레코드(이하 마피아)가 갈등을 빚고 있다. 나다는 정산의 투명성을 언급하며 마피아에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홍성용 마피아 대표도 출연금지 가처분 신청로 맞대응 했다.
일간스포츠는 2일 양측과 통화를 시도했다. 양측의 입장은 극과 극이었다. 같은 사항을 두고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의 갈등을 정리해봤다.
▶ 정산의 투명성
나다는 지난달 18일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마피아는 24일 이를 전달 받았다. 나다는 정산의 투명성을 요구했고, 마피아는 요구 사항을 다 들어줬다는 입장이다.
나다는 2년 전부터 정산을 요구했다. 그는 "어렵게 받아낸 정산서엔 누락된 영수증이 많았다. 말도 안되는 허수들의 나열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홍 대표는 "표준계약서에 의거해 입출금 내역을 비롯해 슈퍼 영수증까지 보여줬다. 안무 레슨비 등 투자 비용은 뺀 상태였다. 이점은 내가 감안하고 첫번째 정산을 했다. 착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 표준계약서에 적힌 투자비용의 범위
표준계약서에 대한 해석이 상반됐다. 나다는 투자금은 아티스트가 변제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고, 홍 대표는 공짜로 장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나다는 "계약서 상에는 투자금·직원 월급·대표님 개인 카드 내역은 변제 의무가 없다. 식비·의상·스타일리스트·헤어·메이크업·차비 등만 계약서 상에 아티스트가 부담하는 것으로 써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상식적으로 어떤 회사가 투자를 공짜로 하나.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다. 그렇다고 투자금액을 아티스트에게 부담하라는 건 절대 아니다. 계약서상 '5대5로 변제한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나다는 자신이 받은 정산서에 홍 대표의 개인 카드 내역까지 포함돼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판공비와 진행비로 나뉜다. 판공비는 홍보 비용을 말한다. 사적으로 쓰는 용도는 절대 있을 수 없다. 다 비지니스였다"고 답했다.
▶ 나다가 독자적으로 클럽 행사를 갔다?
이 역시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나다는 지난달 28일 클럽 행사를 갔다.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신청 후 출연한 것. 그는 "가처분 신청을 먼저 제기했기 때문에 계약이 정지된 상태라고 들었다. 그래서 클럽 행사를 갔다. 회사 측에서 클럽 행사를 이미지 때문에 막았다고 하는데 말이 안된다. 와썹 때도 회사에서 클럽 행사를 잡아줘서 간 적있고, '언프리티랩스타' 이후에도 솔로로 행사를 뛴 적 있다"고 설명했다.
마피아 측은 달랐다. 홍 대표는 "솔직히 래퍼의 주 수입원은 클럽 행사다. 이 업계가 몸값을 올리기 힘들다. '언프리티랩스타'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덩달아 개런티도 올렸다. 낮은 금액에 나가면 이미지가 실추된다.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자제 시킨거다. 근데 독단적으로 클럽 행사를 갔다. 나다 주장으로는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라 계약 효력이 정지돼서 괜찮다는 뜻인데, 그럼 클럽쪽과 일주일 만에 섭외를 결정했다는 건가. 그 전의 출연 교섭권은 회사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 유일한 공통점…"원만한 해결"
양측의 의견이 통일한 것은 두 가지였다. '원만한 해결'을 원했고, 와썹이 성공하길 바랐다.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리자는 입장이다. 첫 공판은 8일 열린다. 재판을 일주일 앞두고 양측은 증거 모으기에 바빴다. 나다는 정산서의 투명성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고, 홍 대표는 수입 누락과 계약서 해석과 관련해 법률 대리인과 상담 중이었다.
와썹은 이 두 사람을 잇게 해준 매개체다. 결국 원하는 그림은 같았다. 서로 성공이라는 목적을 두고 향해 가야하는데 갈등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결국 피해는 남은 4명의 와썹이 입었다. 나다는 미안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나다는 "남은 4명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리고 걱정된다. 대표님이 나와의 감정 싸움이 아닌 와썹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홍 대표는 "회사는 빚을 안고 와썹을 위해 달렸다. 와썹의 회사였던 만큼 3월 컴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7명의 색을 4명이서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되지만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