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동생 김고운으로 먼저 알려졌다. 언니 못지 않게 예쁜 외모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고, 얼짱 반열에 오르면서 언젠가는 데뷔할 예비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채서진은 언니의 후광을 얻기 보다는 독립영화부터, 또 단역과 조연부터 밟으며 묵묵히 차근차근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그리고 채서진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을 통해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때낸 자리이기에 채서진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입시 시절 학교→학원→영화관 코스를 무한 반복 오갔고, 새벽녘 교복을 입은 채로 걸으면서 다이어트를 했던 독한 면모도 있다. 아직은 어렵고 신기하기만 한 연예계 생활에 연기지만, 누구의 동생이 아닌 '배우 채서진'으로 빛날 시간이 머지 않았다.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회식도 많이 했나.
"윤석 선배랑 부딪치는 장면은 딱 한 장면 있었다. 그래서 회식 등 술자리를 많이 갖지는 못했다. 회식 자체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요한 오빠도 당시 뮤지컬 '헤드윅'을 병행하고 있을 때라 건강관리를 신경쓰고 있었다." - 김윤석은 신인 배우들에게는 더 더욱 엄청난 선배다.
"윤석 선배님 작품은 다 봤는데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많이 하셔서 아무래도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근데 실제로 만나 뵌 선배님은 정말 너무 좋은 분이셨다. 선배님이 분위기 메이커다."
- 확실히 유쾌함을 아는 배우다.
"무대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할 때도 차 안에서 윤석 선배님 덕분에 많이 웃게 된다. 이야기를 워낙 잘 하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그 이야기의 절반은 딸이다. 완벽한 딸 바보다.(웃음)"
- 변요한은 한예종 선배이기도 하다.
"학교 다닐 때 소문만 많이 들었다. 내가 입학했을 땐 이미 활동을 시작하셨기 때문에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단편영화의 전설로 통했고, 영화과를 휘어잡고 가셨다고 했다.(웃음) 마스크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 실제 모습도 비슷하던가.
"정말 비슷했다. 학교 다닐 때 학구열이 엄청 뛰어났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도 연기에 대한 연구와 몰입도가 장난 아니더라. 많이 이끌어 주셨다. 요한 오빠 덕에 진짜 편하게 했던 것 같다."
-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멜로 연기도 꽤 잘 소화했더라.
"오빠가 끌어주는대로 갔다. 그래서 잘 흘러갔던 것 같다. '내가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오빠 덕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마음 편히 생각했나?' 싶기도 했다.(웃음)"
- 변요한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나.
"수현이와 연아는 7년을 만난 사이다. 막 불타오르고 애정표현을 많이 하기 보다는 서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어도 공기 자체가 편안하고 제스처만 봐도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부러 친해지려 하기 보다는 모든걸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뒀다."
- 굉장히 사랑스러운 커플로 보였다.
"영화를 보는데 요한 오빠가 나를 너무 사랑스럽게 봐주더라. 나를 바라보는 눈이 너무 촉촉하고 예뻐서 나 역시 감탄했던 것 같다. 오빠 덕이 크다."
- 학교 동문 등 자주 만나는 사모임도 있나.
"친한 사람이라면 '초인'을 함께 했던 김정현이라는 배우가 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도 나왔는데 '초인' 개봉 이후에 서로의 길을 같이 잘 가고 있는 것 같아 좋다. 서로 응원해 주는 사이다. 이번 VIP시사회 때 촬영이 있어 못 왔는데 바빠서 못 오는 그 상황이 너무 좋더라."
- 연기에 대한 욕심과 재미가 동시에 생길 시기다.
"잘하고 싶은 것은 모든 배우들의 욕심이겠지만 난 그 욕심이 누구보다 정말 큰 것 같다. 옛날에는 연기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에있는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 커졌다.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 근데 아쉬운 것만 보이고 못한 것만 보여서 걱정인 그런 시기인 것 같다."